"인터넷에 불우한 청소년에 대한 사랑을 담는다"

코스닥에서 잘나가는 벤처기업들이 불우한 아동과 청소년을 돕기위한
사회복지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에따라 벤처업계에 "부의 사회환원"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그동안
사회사업에 미진했던 대기업 등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송경용 대한성공회 신부와 손봉호 서울대 교수는 25일 성공한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25개 업체들로부터 1백억원의 기금을 출연받아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를 오는 29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아이들과 미래''는 벤처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최초의 복지법인으로
미국 신흥 벤처기업들이 전개하고 있는 "창조적인 자선운동"의 한국판이
될 전망이다.

송 신부는 "지난해말 친분있는 몇몇 벤처기업가들이 어렵게 벌어들인
돈이지만 사회를 위해 보람있게 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부탁해
복지법인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송 신부는 특히 "벤처기업 사장들이 접대 문제 등으로 저녁마다 요식업소와
유흥가를 들락거리며 적지않은 돈을 쓰는 점을 스스로 부끄러워 했다"며
"불우한 아동들의 미래를 지켜주는 일을 찾아달라는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
했다.

이들의 제안에 따라 여러 형태로 간섭받는 대기업의 복지재단과는 다른
독립적인 사회복지법인을 만들고 기금 출연자들이 법인 운영에 전혀 간섭
하지 않는 조건으로 "아이들과 미래"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송 신부와 일부 벤처기업가들의 뜻이 알려지면서 기금 참여업체가 늘어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25개 벤처기업이 동참하고 있다.

최대의 인터넷 경매회사인 옥션, 6백만명의 회원을 가진 다음커뮤니케이션,
증권정보 전문사이트인 E-토마토 등이 기금을 내기로 했다.

또 KTB 버추얼텍 인티즌 미래넷 오토마트 다림비전 피코소프트 이젠텍
진광이엔씨 파이언소프트 한메소프트도 기금을 출연한다.

인투스테크놀러지 오름정보 미래텔투자자문 Y2넷 머니오케이 강제규필름
미래와사람 베베타운 라스21 룩스텍 한국교육미디어도 ''아이들과 미래''에
참여한다.

송 신부는 "아이들과 미래에 함께하고 싶은 다른 벤처기업인을 위해
3월중 간담회를 열겠다"며 문호를 개방했다.

이에따라 기금을 출연하는 벤처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송 신부는 "''아이들과 미래''가 국내 모든 사회복지재단과 법인을 네트워크
로 묶어 범국민적인 사회복지 운동을 펼치는 "서버"의 역할을 맡도록 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들과 미래''는 오는 29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는다.

이사장은 손봉호 교수, 부이사장은 이영탁 KTB회장이 맡기로 했다.

상임이사에는 송경용 신부를 임명할 예정이다.

최선정 노동부 장관, 김융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강지원 청소년보호
위원장은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