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작은신화는 20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뮤지컬 "황구도"를
앙코르 공연한다.

지난달 대학로 동숭홀 무대에 올랐던 "황구도"는 개들의 사랑이야기로
인간세상을 풍자한 독특한 내용으로 관심을 끌었던 작품.

"똥개" "스피츠" "들개"처럼 외모와 품종에 따라 차별받고 소외받는 개들의
삶속에는 인간세상의 모순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특히 "캐츠"나 "동물농장"처럼 동물을 단순히 의인화하는 차원을 넘어
무대속의 인간을 기괴한 모양의 거인처럼 묘사하는 독특한 역발상이 눈에
띄는 무대다.

똥개 "아담"과 스피츠 "캐시"의 사랑이야기가 줄거리.

사랑을 가로막는 신분차(?)와 주인의 방해때문에 집을 나선 아담이 길에서
겪는 많는 사건들을 통해 참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일종의 로드뮤지컬
이다.

작가 조광화 연출가 최용훈 작곡가 이형주 등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30대
연극인들이 역할을 분담했다.

초연때와 달리 극의 속도감을 높이고 무대와 조명을 강조했다.

이재은에 이어 2대 캐시역을 맡은 신인배우 추현옥과 조승룡 전수경 주용만
등이 출연한다.

(02)764-3375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