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반도체의 반도체 공장 매각이 3월로 연기될 전망이다.

공장 매수 기관인 미국 ATI가 8억달러를 제시했으나 실사기관의 평가액이
이보다 2억달러 많은 10억달러로 나와 가격 재협상이 불가피하다.

26일 업계에따르면 아남반도체 채권단으로부터 아남반도체 공장평가를
의뢰 받았던 미국의 ADL과 삼덕회계법인은 아남의 서울 성수동등 3개 공장을
총 9억~11달러로 평가했다.

ADL은 이날 조흥은행에서 열린 아남반도체 채권단회의에 이러한 내용의
평가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따라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8억달러 공장매각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던
아남측 계획은 일단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채권단이 아남의 공장매각에 원칙 동의하고 있고ATI측도 가격 조정
의사를 비치고 있어 아남의 공장 매각안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남 관계자는 "ATI측이 실사기관의 평가 근거에 의문을 표시했으나
가격을 다시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늦어도 3월까지는 공장이
매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남은 반도체 조립회사에서 반도체 팹(설계이후의 반도체 제조)
전문회사로 전환하기위해 지난해말부터 서울 성수동, 경기도 부천, 부평등
3개 조립 공장 매각을 추진해왔다.

< 박주병 기자 jb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