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이 주식등 유가증권의 국제적인 거래와 결제를
일원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정비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은행 증권 투자신탁등 1백여개 회사가 출자, 빠르면 2002년 거래와 결제
데이타를 관리할 시스템 운영회사를 설립한다.

닛케이는 새로운 시스템 운영회사가 등장하면 거래에 따른 금융회사들의
사무경비가 대폭 절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시티그룹 체이스맨해튼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피델리티및 도이체방크 ABN암로그룹등 유력 금융기관들이 모두 출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는 도쿄미쓰비시은행 후지은행이 국제적 시스템 운영회사에
참여하며 산와 스미토모은행 등도 출자에 적극적이다.

각사별 출자금은 2억~3억엔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시스템이 구축되면 투자가는 매매주문을 내기만 하면 모든 절차가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주문은 자동적으로 증권회사나 신탁은행등에 전달되기 때문에 사무처리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

거래가격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있어 매매주문에서 실제 대금결제까지
걸리는 시간이 현재의 3분의 1인 하루로 단축됐다.

주문을 낸후 거래 증권회사가 갑자기 도산하면서 실제 매매가 성립하지
않게 되는 위험부담도 덜 수있다.

또 증권회사나 은행측에서도 결제를 위해 오고 가던 서류가 전면적으로
컴퓨터 처리로 대체되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신문은 새로운 국제 거래 결제시스템의 운영은 이에 참여하는 나라나
지역내에 컴퓨터에 의한 증권결제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전자결제를 위한 기반정비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이 이 시스템 운영에 가담하기 위해서는 역내에서
조속히 전자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국제적인 증권거래에서는 주문과 대금지불이 각각 별도로
이뤄져야 하는 부담이 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는 거래하는 증권회사에 매매주문을 내는 동시에
자산을 맡겨놓은 신탁은행 등에 통보해야 한다.

증권회사는 해외 거래처를 통해 매매를 성사시키며 신탁은행에 연락,
은행계좌에서 대금을 인출해간다.

이 때문에 각 금융기관은 수시로 전화나 팩스연락을 통해 거래.결제를
진행시키게 돼 업무효율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