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인터넷이 지배하는 시대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인터넷혁명은 인간을 더 행복하게,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이는
앞으로 3백년동안 변함없는 진리일 것이다"(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인터넷 밀레니엄"의 첫해가 밝았다.

1969년 미국 국방부의 아르파넷(ARPANET)으로 세상에 태어난 인터넷.

컴퓨터와 통신망을 결합해 정보를 공유하고 분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등장한 인터넷은 불과 30년만에 인류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다.

시간과 공간,그리고 속도의 개념을 바꾸며 인류의 존재양식 그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2천년 전 로마로 향하는 모든 길이 강력한 로마제국을 만들어냈듯 이제
모든 길이 인터넷으로 통하는 찬란한 인터넷제국의 꽃을 피우고 있다.

새천년을 맞이한 인류의 기대는 모두 인터넷에 쏠리고 있다.

이제 인터넷은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시시각각으로 발전하는 정보통신
(IT) 기술에 의해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이 변화하는 미래의 모습 그
자체다.

인터넷이 만들어내는 사이버 세상은 "혁명"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며 크고 작은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은 어떤 세상을 만들어 낼까.

전문가들조차 답변을 내리는데 주저하고 있다.

30년전 아르파넷이 오늘의 인터넷으로 발전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경제에 미치는 인터넷의 영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인터넷이 오늘날의 가공할만한 위력을 갖게 된 것도 학술망에 불과하던
네트워크가 상거래의 장으로 활용되면서부터다.

전문가들은 곧 "인터넷 이용자(네티즌)"나 "인터넷"이라는 용어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PC가 광범위하게 보급되고 휴대폰 TV 냉장고 시계 전자레인지 등 각종
기기들이 인터넷 단말기의 기능을 갖추게 됨으로써 "인터넷 애니웨어
(Internet Anywhere)" 시대가 도래한다.

인터넷 이용자와 비이용자를 구분하는 자체가 무의미해진다는 설명이다.

현재 인터넷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인 "거북이 속도"도 해결된다.

인터넷 인프라의 확충과 통신기술의 발달은 말 그대로 빛의 속도로 정보를
주고받는 "초고속 인터넷"을 완성시킨다.

이는 전자상거래(EC)의 무한한 팽창을 가져온다.

네트워크의 가치가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람의 수가 급증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이른바 웨버노믹스(Webonomics)의 "네트워크 효과"
가 더욱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생산 소비 유통 금융 등 모든 비즈니스영역과 개인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들의 활동 중심이 인터넷으로 재편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화
된다.

전자상거래는 이미 비즈니스 환경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오고 있다.

전자문서교환 등으로 유통 물류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각종 수.발주 업무를 전자거래로 처리하고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기본이다.

전자상거래는 대량으로 제품을 만들어 놓고 시장에 내다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 개개인이 원하는 대로 맞춰 생산해 주는 맞춤생산 판매방식을 실현
시키고 있다.

국경을 초월한 사이버 무역도 활기를 띠고 있다.

기업간의 거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광속 상거래(CALS) 혁명도 눈앞에 와
있다.

소비자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 클릭만으로 필요한 상품을 골라 산다.

결제는 신용카드나 전자화폐를 통해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종합 사이버몰뿐 아니라 특화된 전문 사이버몰이 급증하면서 사이버 마켓
에는 이제 없는게 없다.

인터넷경매 벼룩시장 등 사이버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만나 서로 필요한
상품을 매매하는 소비자간 거래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사람들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더이상 은행이나 주식 객장에 나가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저축하거나 투자할 수 있기 때문
이다.

웬만한 투자정보는 인터넷에 다 들어 있고 개개인의 처지에 맞는 "맞춤형"
정보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영화 음반 게임 방송 등 문화산업도 인터넷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기존 문화상품이 사이버 공간에서 팔리고 향유될 뿐 아니라 인터넷 특성에
맞는 새로운 장르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렇듯 인터넷과 전자상거래는 이미 우리 생활 중심에 자리잡았다.

21세기에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다.

이는 개인과 기업 국가에 있어 새로운 도전이자 희망이다.

인터넷은 한 개인이나 한 회사나 한 국가에 의해 소유되거나 통제받지 않는
열린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제 인터넷 비즈니스는 선택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전자상거래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새로운 기회가 무한정 열려 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