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볼트는 지난 63년에 창업한 이래 한해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IMF 한파가 몰아닥친 작년에도 2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교량 공항 고속도로 등의 철구조물이나 차량 석유화학플랜트에 쓰이는
볼트와 너트를 공급하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교량과 중장비에 쓰는 볼트와 너트 시장에선 세계 10위권에 들 정도다.

이 회사의 사업구조는 불황 등 시장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게 짜여져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에 2천5백만달러어치를 해외시장에 내다 팔았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볼트를 수출한 것이다.

그렇다고 수출에만 매달리는 건 아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50~60%.

내수와 균형을 맞춰 유연성을 갖도록 한 것.

수출시장도 미국 유럽 중동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했다.

수출품목도 일반 볼트와 너트 위주에서 탈피해 파트류와 만들기 어려운 제품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사업구조의 무게중심을 대량생산에 매달리기보다는 고부가가치로 차츰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 볼트업계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국립기술표준원(NIST)으로부터
실험실 인증을 받았다.

별도의 시험절차를 밟지 않고 자체시험 성적서만으로 미국에 판매할 수 있게
된 것.

이에 따라 해외시장에서의 신용도도 한층 높아졌다.

서울상대를 졸업한 창업주 송주식 회장의 뒤를 이은 2세인 송관섭 사장의
기술중시 경영도 이 회사의 꾸준한 성장을 뒷받침한다.

사내에 기술연구소를 두고 대학 교수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자문을 받고 있다.

미국 듀크대학원을 나온 송 사장은 저녁에도 수시로 대학강의를 듣는 등
공부하는 경영인이다.

그만큼 신경영조류에 밝다.

생존전략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정보화에 힘쓰는 것도 송 사장의
선진적인 경영마인드 덕분이다.

모든 제조활동의 원가항목을 정보화함으로써 곳곳에서 원가 줄이는 방안을
발굴해내고 있는 것.

물류 이동정보를 명확하게 관리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는 생산효율 극대화로 이어졌다.

이 회사는 재무구조도 우량하다.

유상증자 덕분에 부채비율이 1백17%에서 70%대로 떨어졌다.

< 오광진 기자 kjo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