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는 상대적으로 "저PER주"가 많다.

4백여 코스닥기업중 성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벤처기업은 3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소외받는 종목이 더 많다는 의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저PER 종목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한빛증권은 최근 99년 예상실적을 토대로 한 저PER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코스닥내 대표적인 저PER주는 대부분 섬유 철강 제약
식음료 업체였다.

이익은 많이 내지만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떨어지는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PER가 4배도 안되는 종목은 삼우 원일특강 대하패션 등 3개종목이다.

또 PER가 8배미만인 종목도 두림화성 호성케멕스 한세실업 등 15개사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의 전체 평균 PER가 20배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된 종목이
실로 많은 셈이다.

종목별로 보면 피혁제조업체인 삼우의 경우 올해 6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주당순이익(EPS)은 7천2백84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주가는 2만원대로 PER가 3.2배에 지나지 않았다.

코스닥내에서 가장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특수강제조업체인 원일특강을 보면 올 예상EPS는 6천8백18원, 주가는
2만원대다.

PER가 3.4배밖에 되지 않는다.

섬유업체인 대하패션과 두림화성의 경우 올해 예상 EPS가 각각 5천원과
8천원으로 추산됐다.

이를 최근 주가와 비교할 때 PER는 각각 3.7배와 4.3배에 불과하다.

호성케멕스와 한세실업의 예상 PER는 4.3배와 4.7배로 추정됐다.

나자인 진로발효 경동제약 매일유업 황금에스티 성우금속 등의 PER는 7배
미만이다.

코스닥시장의 전체 PER가 20배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가치 대비 3분의
1 수준의 평가만 받고 있는 것이다.

또 일지테크 한국선재 조아제약 한국알콜산업 동서 등도 예상실적 대비
PER가 8배 이하에 머물러 있어 저평가된 종목으로 분류됐다.

조상호 한빛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성장주 열풍에 밀려 코스닥시장 안에서
양호한 영업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못오르는 기업이 적지 않다"고 설명
했다.

조 부장은 "미래 성장성에 기초한 벤처기업들은 실적이 미미한 상태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그렇지만 실적이 가시화되는
연말로 가까이 갈수록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
이 있다"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