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는 첨단기업이 미인주로 대접을 받는다.

일반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소외당하기 십상이다.

코스닥이 첨단기업에 직접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사람들의
관심이 그런 쪽에 집중되다 보니 인기도 편중현상이 나타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회사 내용이 좋아도 첨단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주가가
힘을 못쓰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장기적으로 실적, 즉 기업의 ''내재가치''에 수렴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적은 중력처럼 은근하지만 지속적으로 주가를 끌어당기는 힘으로 작용
한다.

시장의 성격 때문에 지나치게 소외받는 종목을 사두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회사의 내재가치를 재는 척도로는 EPS(주당순이익), PER(주가수익비율),
ROIC(투하자본이익률), FV/EBITDA(기업가치/세금, 이자지급전이익), PBR
(주가순자산비율), PCR(주당현금흐름) 등이 있다.

<> EPS와 PER =EPS와 PER는 90년대 초반 인기를 끈 투자지표다.

EPS는 기업의 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주식 한주당 얼마의 순이익을 냈느냐를 나타낸다.

순이익규모가 클수록, 발행주식수가 적을수록 EPS는 올라가게 된다.

EPS 규모는 크면 클수록 좋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금액이다.

이 지표는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배인가를 나타낸다.

수익가치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 또는 저평가됐는지를 판단할 수있다.

통상 PER가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반대로 PER가 높으면 주가가 고평가된 것으로 본다.

PER는 시장 전체의 PER나 업종의 PER와 비교해야 상대적인 위치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장전체의 PER가 10배인데 반해 어느종목의 PER가 5배라면
저평가됐다고 할 수있다.

그렇다고 이 종목의 주가가 무조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주가는 반드시 내재가치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PER보다는 미래의 성장성을 보고 주식을 사라고 권유하는 증권사들
이 나타나고 있다.

비록 현재 실적은 좋지 않더라도 앞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그런 종목을 사라는 것이다.

인터넷 반도체 디지털 정보통신 등 첨단업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최근
각광받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 ROIC와 FV/EBITDA = 최근들어 각광받는 투자지표로는 ROIC와 FV/EBITDA
등이 있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들이 "가치(value)투자"를 강조하면서 ROIC와
FV/EBITDA를 투자지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ROIC란 기업이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나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때 이익으로는 순이익이 아닌 영업이익을 사용한다.

순이익은 회계제도나 법인세 및 특별이익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영실적
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ROIC는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것으로 평가되며 통상 10%가 넘으면 유망한
것으로 평가된다.

FV/EBITDA는 기업가치(싯가총액+부채)를 세금.이자지급.감가상각전 이익
으로 나눈 값이다.

이때 이익도 영업이익을 사용한다.

FV/EBITDA는 값이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업종별로 해석은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

꼭 일치되는 것은 아니나 ROIC는 주당순이익(EPS), FV/EBITDA는 PER가
대응하는 것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최근들어 ROIC가 높고 FV/EBITDA가 낮은 종목들이 2~4배의 주가상승을
기록하면서 이 지표에 대한 관심이 일반투자자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주식시장에 "ROIC와 FV/EBITDA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ROIC와 FV/EBITDA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기업의 경영
실적을 비교적 정확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ROIC와 FV/EBITDA는 기업의 회계방법에 따라 조정할 수 없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나라에 따라 다른 감가상각방법이나 조세제도의 영향을 제외한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점에서 유용한 투자지표다.

PER는 순이익을 바탕으로 계산되는데 순이익은 자산매각등에 따른 특별이익
과 회계방법 변화에 의해 좌우돼 경영실적을 정확히 반영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실제로 영업에서 적자를 낸 기업이 자산매각 이익으로 흑자를 내는 경우도
많다.

PER의 이같은 약점을 보완한 지표가 ROIC와 FV/EBITDA 라고 보면 된다.

<> 기타 =PBR는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눠 계산한다.

총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하면 순자산이 나온다.

이를 발행주식수로 나누면 주당순자산비율이 산출된다.

장부상의 자산가치로 주가수준을 판단하는 보수적인 방법이다.

PCR는 주가를 주당 현금흐름으로 나눈 수치다.

주가가 주당현금흐름의 몇배인지를 파악해 주가수준을 판단한다.

이 비율이 높으면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