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용금고 등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주식을 등록전
미리 사채시장에서 내다팔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형성된 주가가 공모가격보다 높아 기관투자가들이 무위험
수익을 얻고 있다.

7일 명동의 사채업체인 A사에 따르면 최근 신용금고들이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사채업자에게 매각하고 있다.

등록일날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주고받기로 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8천원대에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사는 담배인삼공사 주식도 상장전 장외시장에 많이 흘러 나왔다고 밝혔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이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물량을 사채시장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각대상이 되는 주식이 주로 등록후 주가전망이 불투명한 종목들이라고
사채업자들은 전했다.

그렇지만 장외주가는 공모가격보다 높아 아무런 위험없이 수익을 얻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공모가격은 7천5백원이지만 장외시장에서는 9천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격이 2만8천원인 담배인삼공사는 장외시장에서 5만원대에 매매됐었다.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주식을 미리 처분하는 기관은 주로 자금사정이 나쁜
신용금고나 중소형증권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이 줄을 잇고 있어 자금회전을 빠르게 하기
위해 사채시장에서 매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