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프로젝트 경영' 서둘러야 .. 남정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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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현 < 엔지니어링진흥협회 회장 >
인류 역사상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가 궤도에 진입해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은 지난 1957년의 일이다.
다시 61년에는 가가린이 보스톡 1호를 타고 지구를 도는데 성공, 세상사람들
을 놀라게 했다.
우주기술 경쟁에서 소련의 뒤를 쫓고 있던 미국이 아폴로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은 이로부터 한달 뒤였다.
미국은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할 겨를도 없는 상황에서 "60년대말 이전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킬 것을 1차 목표로 한다"는 아폴로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막대한 자원을 이 프로그램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8년이 지난 69년, 아폴로 프로그램의 1차 목표는 드디어 달성됐다.
암스트롱을 위시해 세명의 우주비행사가 탄 아폴로 11호가 나흘간의 비행
끝에 달에 접근했다.
이들중 두 사람이 루나 모듈(Lunar Module)을 이용해 달에 발을 디뎠다.
이들 모두가 무사히 귀환함에 따라 미.소 간의 불꽃튀는 우주 기술경쟁에서
미국이 일단 개가를 올렸다.
한 걸음 뒤늦었던 경쟁에서 선두 주자를 제치고 달에 먼저 착륙한 것은
당시의 여러가지 정황에 비추어 볼 때 획기적인 위업이었다.
이것은 미국의 전반적인 국력이 소련보다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간단히 생각할 수도 있다.
비록 소련의 기술이 인공위성 분야에서는 초기에 미국보다 앞섰다 하더라도
다른 분야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또한 고도의 복합적인 기술 프로그램을 단기간에 추진할 수 있는 재정
능력도 미국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기술과 재력만으로 이러한 결과가 초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술과 재력도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탁월한 경영능력이 있어야
효과적인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던가.
아폴로 우주선은 로켓추진체와 통신기기, 관제장비 및 제어장치, 컴퓨터,
전원설비, 구조체 등의 주요 부문으로 구성된 지극히 복잡하고도 정교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부품의 수만 하더라도 6백만개에 이른다.
우주탐사 프로젝트의 어려움을 짐작할 만하다.
이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분야에서 신기술이 개발돼야 한다.
아울러 제조 능력도 완벽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 위에 이러한 일들을 허용된 비용으로, 예정된 기간내에 수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 경영" 능력이 있어야 한다.
프로젝트 경영에서 필요한 기술은 지난 50년대에 잠수함용 폴라리스 탄도
유도탄을 개발하면서 체계화된 이래 주요 국방산업이나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응용되면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 기법은 대규모 전략적인 사업뿐만 아니라 건설이나 선박건조 신제품개발,
그리고 서비스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 관리 수단으로도 널리 이용
되고 있다.
왜 그럴까.
특정사업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조직의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프로젝트 관리기술의 효험이 계속 밝혀졌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계는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지식과 정보의 홍수속에 묻혀
있다.
단일화되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은 날로 치열해 가는 추세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목표를 제대로 이루려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개인보다는
팀의 역량을 모을 수 있는 체제를 선택해야 한다.
프로젝트 경영의 핵심은 무엇인가.
팀 구성원 사이 또는 소단위의 팀간에 설정된 공동 목표를 명확히 하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활동을 독려하고 조정하는 일련의 작업이다.
산업사회가 지식기반 사회로, 또한 지역사회가 지구촌 사회로 변모해가고
있는 이 즈음에 프로젝트 관리 기술이 새삼 각광을 받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인 도구이기 때문
이다.
한국도 비교적 오래전부터 프로젝트 관리기법을 도입해 여러 산업분야에서
주요 프로젝트의 기획과 집행에 활용해 왔다.
그러나 그 활용도는 효용가치에 비해서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현상은 프로젝트 경영의 중요성과 그 파급효과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미흡하고 프로젝트 관리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사업환경이 조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도 각계 각층에서 프로젝트 경영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 관리기법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그것은 선진화의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 chnam@dweng.co.kr >
-----------------------------------------------------------------------
<> 필자 약력 =
<>서울대 건축공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공학박사
<>대우엔지니어링 회장
<>한국공학원 부회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
인류 역사상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가 궤도에 진입해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은 지난 1957년의 일이다.
다시 61년에는 가가린이 보스톡 1호를 타고 지구를 도는데 성공, 세상사람들
을 놀라게 했다.
우주기술 경쟁에서 소련의 뒤를 쫓고 있던 미국이 아폴로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은 이로부터 한달 뒤였다.
미국은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할 겨를도 없는 상황에서 "60년대말 이전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킬 것을 1차 목표로 한다"는 아폴로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막대한 자원을 이 프로그램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8년이 지난 69년, 아폴로 프로그램의 1차 목표는 드디어 달성됐다.
암스트롱을 위시해 세명의 우주비행사가 탄 아폴로 11호가 나흘간의 비행
끝에 달에 접근했다.
이들중 두 사람이 루나 모듈(Lunar Module)을 이용해 달에 발을 디뎠다.
이들 모두가 무사히 귀환함에 따라 미.소 간의 불꽃튀는 우주 기술경쟁에서
미국이 일단 개가를 올렸다.
한 걸음 뒤늦었던 경쟁에서 선두 주자를 제치고 달에 먼저 착륙한 것은
당시의 여러가지 정황에 비추어 볼 때 획기적인 위업이었다.
이것은 미국의 전반적인 국력이 소련보다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간단히 생각할 수도 있다.
비록 소련의 기술이 인공위성 분야에서는 초기에 미국보다 앞섰다 하더라도
다른 분야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또한 고도의 복합적인 기술 프로그램을 단기간에 추진할 수 있는 재정
능력도 미국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기술과 재력만으로 이러한 결과가 초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술과 재력도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탁월한 경영능력이 있어야
효과적인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던가.
아폴로 우주선은 로켓추진체와 통신기기, 관제장비 및 제어장치, 컴퓨터,
전원설비, 구조체 등의 주요 부문으로 구성된 지극히 복잡하고도 정교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부품의 수만 하더라도 6백만개에 이른다.
우주탐사 프로젝트의 어려움을 짐작할 만하다.
이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분야에서 신기술이 개발돼야 한다.
아울러 제조 능력도 완벽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 위에 이러한 일들을 허용된 비용으로, 예정된 기간내에 수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 경영" 능력이 있어야 한다.
프로젝트 경영에서 필요한 기술은 지난 50년대에 잠수함용 폴라리스 탄도
유도탄을 개발하면서 체계화된 이래 주요 국방산업이나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응용되면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 기법은 대규모 전략적인 사업뿐만 아니라 건설이나 선박건조 신제품개발,
그리고 서비스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 관리 수단으로도 널리 이용
되고 있다.
왜 그럴까.
특정사업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조직의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프로젝트 관리기술의 효험이 계속 밝혀졌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계는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지식과 정보의 홍수속에 묻혀
있다.
단일화되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은 날로 치열해 가는 추세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목표를 제대로 이루려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개인보다는
팀의 역량을 모을 수 있는 체제를 선택해야 한다.
프로젝트 경영의 핵심은 무엇인가.
팀 구성원 사이 또는 소단위의 팀간에 설정된 공동 목표를 명확히 하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활동을 독려하고 조정하는 일련의 작업이다.
산업사회가 지식기반 사회로, 또한 지역사회가 지구촌 사회로 변모해가고
있는 이 즈음에 프로젝트 관리 기술이 새삼 각광을 받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인 도구이기 때문
이다.
한국도 비교적 오래전부터 프로젝트 관리기법을 도입해 여러 산업분야에서
주요 프로젝트의 기획과 집행에 활용해 왔다.
그러나 그 활용도는 효용가치에 비해서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현상은 프로젝트 경영의 중요성과 그 파급효과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미흡하고 프로젝트 관리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사업환경이 조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도 각계 각층에서 프로젝트 경영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 관리기법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그것은 선진화의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 chnam@dweng.co.kr >
-----------------------------------------------------------------------
<> 필자 약력 =
<>서울대 건축공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공학박사
<>대우엔지니어링 회장
<>한국공학원 부회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