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달러 1120원대 위협 .. '원고 행진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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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서울 외환시장에 미국 달러화가 넘쳐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급격하게
유입되고 있어서다.
기업들은 연말 부채비율을 2백%로 끌어내려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대규모로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다.
정부는 은행에 대해 외화로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등 수요를 촉발시키는
대책을 준비중이지만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달러화 물량을 거둬들이기엔
역부족이다.
외환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달러화 초과공급 물량은 12월에만 약
50억달러에 달한다.
연말연시를 전후해 "달러당 1천원" 시대를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 외환시장 상황 =요즘 외환시장에선 환테크 기법중의 하나인 "leads &
lags"(선매도 후매수)가 성행하고 있다.
달러화를 팔아야할 때는 서둘러 팔고 사는 입장에선 매입시기를 가급적
늦추는 것이다.
원화절상이 이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팽배해 있기 때문
이다.
정보영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NDF(차액선물환)
거래를 하는 투기세력들은 단기차익을 위해 대규모로 달러화를 팔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은행들은 달러화를 사야 하는데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예상치도 않았던 달러화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특히 부채비율 축소의 영향이 크다.
외국인 직접투자자금은 현대정유 5억달러 등을 포함해 이달에만 15억달러가
유입되리란 전망이다.
또 대기업 유상증자에도 대규모 달러화가 들어오고 있다.
7일에만 현대전자 2억달러, SK정유 7천만달러 등이 유입됐다.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 오류) 문제로 인해 12월들어 주춤해지리라던
외국인 주식자금도 끊이질 않고 있다.
벌써 6일까지 6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이 추세라면 20억달러를 족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 얼마까지 뛰어 오를까 =대부분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화절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은행 최정혁 차장은 "이같은 기세라면 연말에 달러당 1천1백20원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ABN암로은행 백승훈 본부장도 "일본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등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 절상되는 추세여서 원화절상도 불가피하다"며 "1백엔당
원화가치가 아직은 1천1백원대 수준이어서 수출경쟁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 원화가치가 달러당 1천1백20원대, 내년 1.4분기의 경우 1천원대
에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은행 배진수 과장은 "그동안 수출경쟁력 때문에 원화절상을 막았는데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IMF체제 이전에 달러당 8백원~9백원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상할게 없다"고 말했다.
정부도 직접적인 시장개입에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1천1백50원선을 지키려고 했으나 시장흐름을 따라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대한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이긴 하겠지만 시장을 이길순 없다는게 당국의
판단이다.
자칫 개입강도를 높이면 통화팽창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원화가 절상되면 수입물가가 떨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나 수출업체들
의 가격경쟁력은 현격히 떨어지게 된다.
<> 원화절상의 영향 =수출업체들엔 비상이 걸렸다.
무역협회 유인열 이사는 "원화절상폭이 워낙 가파른 상태여서 수출마진을
크게 갉아먹고 있다"며 "수출을 늘릴수록 손해보는 업종도 있다"고 말했다.
한 중소기업체 사장은 "엔화절상 때문에 원화절상이 문제없다는 시각이
있으나 이는 일본과의 경쟁관계가 있을 때 해당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중소기업들은 일본과 경쟁하지 않고 있어 원화절상
때문에 채산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절상은 불안조짐이 있는 국내물가에는 긍정적이다.
수입원자재나 자본재 가격을 떨어뜨려 소비자물가 하락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가급등에 따른 물가불안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게 한은의 분석
이다.
또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 입장에서도 원화절상은 반갑다.
원화가치가 오르면 외화로 표시된 부채의 규모가 줄어들어 부채비율 하락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12월중 달러화 수급 현황 ]
<> 공급(예상)
- 직접투자자금 15억달러(현대정유 5억, LG산전 3억, 힐튼호텔 1억,
만도기계 1.7억, 진로 1.2억달러 등)
- 주식투자 자금 유입 20억달러
- 유상증자 참여자금 5억~6억달러
- 경상흑자 20억달러
- NDF 매도물량 15억달러
- 기업체 외화예금 매도 20억~30억달러
===> 약 100억달러
<> 수요(정부방침 또는 추정)
- 은행 외화대손충당금 적립 15억달러
- 성업공사의 금융기관보유 부실외화채권 매입 5억달러
- 기업 공기업의 외채원리금 상환 10억달러
- 대우 해외채권단 보유채권의 금융기관 매입 20억달러
- 수입용 결제수요 등
===> 50억달러
< 자료 :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급격하게
유입되고 있어서다.
기업들은 연말 부채비율을 2백%로 끌어내려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대규모로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다.
정부는 은행에 대해 외화로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등 수요를 촉발시키는
대책을 준비중이지만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달러화 물량을 거둬들이기엔
역부족이다.
외환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달러화 초과공급 물량은 12월에만 약
50억달러에 달한다.
연말연시를 전후해 "달러당 1천원" 시대를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 외환시장 상황 =요즘 외환시장에선 환테크 기법중의 하나인 "leads &
lags"(선매도 후매수)가 성행하고 있다.
달러화를 팔아야할 때는 서둘러 팔고 사는 입장에선 매입시기를 가급적
늦추는 것이다.
원화절상이 이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팽배해 있기 때문
이다.
정보영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NDF(차액선물환)
거래를 하는 투기세력들은 단기차익을 위해 대규모로 달러화를 팔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은행들은 달러화를 사야 하는데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예상치도 않았던 달러화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특히 부채비율 축소의 영향이 크다.
외국인 직접투자자금은 현대정유 5억달러 등을 포함해 이달에만 15억달러가
유입되리란 전망이다.
또 대기업 유상증자에도 대규모 달러화가 들어오고 있다.
7일에만 현대전자 2억달러, SK정유 7천만달러 등이 유입됐다.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 오류) 문제로 인해 12월들어 주춤해지리라던
외국인 주식자금도 끊이질 않고 있다.
벌써 6일까지 6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이 추세라면 20억달러를 족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 얼마까지 뛰어 오를까 =대부분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화절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은행 최정혁 차장은 "이같은 기세라면 연말에 달러당 1천1백20원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ABN암로은행 백승훈 본부장도 "일본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등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 절상되는 추세여서 원화절상도 불가피하다"며 "1백엔당
원화가치가 아직은 1천1백원대 수준이어서 수출경쟁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 원화가치가 달러당 1천1백20원대, 내년 1.4분기의 경우 1천원대
에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은행 배진수 과장은 "그동안 수출경쟁력 때문에 원화절상을 막았는데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IMF체제 이전에 달러당 8백원~9백원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상할게 없다"고 말했다.
정부도 직접적인 시장개입에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1천1백50원선을 지키려고 했으나 시장흐름을 따라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대한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이긴 하겠지만 시장을 이길순 없다는게 당국의
판단이다.
자칫 개입강도를 높이면 통화팽창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원화가 절상되면 수입물가가 떨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나 수출업체들
의 가격경쟁력은 현격히 떨어지게 된다.
<> 원화절상의 영향 =수출업체들엔 비상이 걸렸다.
무역협회 유인열 이사는 "원화절상폭이 워낙 가파른 상태여서 수출마진을
크게 갉아먹고 있다"며 "수출을 늘릴수록 손해보는 업종도 있다"고 말했다.
한 중소기업체 사장은 "엔화절상 때문에 원화절상이 문제없다는 시각이
있으나 이는 일본과의 경쟁관계가 있을 때 해당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중소기업들은 일본과 경쟁하지 않고 있어 원화절상
때문에 채산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절상은 불안조짐이 있는 국내물가에는 긍정적이다.
수입원자재나 자본재 가격을 떨어뜨려 소비자물가 하락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가급등에 따른 물가불안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게 한은의 분석
이다.
또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 입장에서도 원화절상은 반갑다.
원화가치가 오르면 외화로 표시된 부채의 규모가 줄어들어 부채비율 하락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12월중 달러화 수급 현황 ]
<> 공급(예상)
- 직접투자자금 15억달러(현대정유 5억, LG산전 3억, 힐튼호텔 1억,
만도기계 1.7억, 진로 1.2억달러 등)
- 주식투자 자금 유입 20억달러
- 유상증자 참여자금 5억~6억달러
- 경상흑자 20억달러
- NDF 매도물량 15억달러
- 기업체 외화예금 매도 20억~30억달러
===> 약 100억달러
<> 수요(정부방침 또는 추정)
- 은행 외화대손충당금 적립 15억달러
- 성업공사의 금융기관보유 부실외화채권 매입 5억달러
- 기업 공기업의 외채원리금 상환 10억달러
- 대우 해외채권단 보유채권의 금융기관 매입 20억달러
- 수입용 결제수요 등
===> 50억달러
< 자료 :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