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포항제철 주식 1천2백38만주(12.84%)에 대한 공개매각을
실시했으나 대부분 매각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산업은행과 동원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 동원증권을 창구로 실시한
산업은행의 포철지분 매각 공개입찰에서 지분을 사겠다고 예치된 입찰보증금
은 1천1백80억원에 불과했다.

보증금율이 40%라는 점을 감안하면 2천9백50억원 어치만 신청된 것이다.

이는 총 매각대금 1조9천4백46억원의 15.1%에 불과한 것이다.

이번 입찰에서 산업은행이 제시한 주당 매각대금은 15만7천2백원이었다.

입찰현황을 보면 현금입찰 부문에서만 1천1백80억원의 보증금이 들어왔으며
연불입찰에서는 한 건도 신청되지 않았다.

연불입찰이란 신용으로 입찰에 참가하고 낙찰되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자금을 내는 것을 말한다.

산업은행의 포철지분 6.84%는 현금입찰, 나머지 6.00%는 연불입찰
대상이다.

산업은행은 입찰에 참가한 투자자중 주당 매각대금 15만7천2백원 이상을
적어낸 투자자에겐 주식을 매각할 방침이다.

하지만 입찰희망가 이상을 써낸 투자자가 얼마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대부분 유찰된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은행은 이번 매각에서 실패한 지분 처리에 대해선 정부와 협의해 오는
7일 후속방침을 밝힐 계획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포철지분의 공개매각 실패는 <>포철 민영화에 다소
시간이 걸리며 <>산업은행의 낙찰희망가가 싯가 수준이며 <>최근 투자자들이
제조업보다는 정보통신 인터넷 업종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