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리슨 회장 약력 ]

<> 44년 출생
<> 시카고대(컴퓨터 공학)
<> 암달/암펙스사 IBM 호환기종 대형컴퓨터 엔지니어
<> 오멕스사 시스템 개발담당 부사장
<> 77년 오라클 설립.현 CEO
<> 현 미국 상무부 산업정책 자문위원.애플컴퓨터 이사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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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1백99달러짜리 2세대 네트워크컴퓨터(NC)를 만들고 있습니다.
NC는 결코 죽지 않습니다. 최근 팜파일럿 휴대폰 등 인터넷 접속을 위한
정보기기가 PC 보급대수를 추월하려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PC 에 대한
NC 의 대반격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래리 앨리슨(56) 오라클회장이 다시 NC 붐의 기치를 내걸었다.

그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소프트웨어전시회(SSCE)에서도 NC에
대한 강력한 지원의지를 밝혔다.

NC는 일반 PC와 달리 중앙처리장치(CPU)나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윈도 같은 운영체제(OS)를 갖고 있지 않은 컴퓨터다.

서버와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장치만 내장해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를
외부 서버로부터 가져와 쓴다.

따라서 PC 보다 훨씬 싼값에 보급할 수 있다.

앨리슨 회장은 앞으로 컴퓨터산업 변화의 중심개념은 "사용자가 얼마나
편리하게 쓸 수 있는가"에 있다며 "NC가 앞으로 정보기술(IT) 산업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전자상거래 등 까다로운 전산업무를
외부 전문업체에 맡기는 애플리케이션서비스(ASP)가 부상하고 있듯 개인은
데이터관리 등 복잡한 일을 외부 서버에 맡기는 NC를 쓰게 된다는 주장이다.

앨리슨 회장은 스코트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스회장과 함께 NC의 전도사로
불린다.

그래서 PC를 절대적인 사업기반으로 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강력한
저항세력이기도 하다.

최근 1~2년새 PC 가격의 급속한 하락으로 NC의 설땅은 사실상 없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앨리슨 회장은 "3백달러대의 초저가 PC도 아직 일반인들에겐
부담스럽다"며 "더 싸고 쓰기 쉬운 NC로 PC를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라클은 현재 자회사 리버렛(Liberate)을 통해 1백99달러짜리 NC를
개발중이다.

이 제품은 내년초 공개될 예정이다.

앨리슨 회장은 특히 "앞으로는 모든 사업의 e비즈니스화가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인터넷을 떼놓고 비즈니스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그는 e비즈니스 확산의 핵심도구로 "원 글로벌
시스템(One Global System)"을 새로 내세웠다.

최근 캐나다 스위스 등 일부 국가에서 "정보보호"를 내세워 데이터의
국제교류를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데이터가 지역과 국가를 넘어 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 선정 1백대 기업의 70%는
e비즈니스 시스템 구축을 위해 오라클 제품을 사용했다.

아마존 델 e트레이드 찰스슈왑 CD 나우 온세일 1800플라워즈 등 소비자대상
e비즈니스사이트 상위 10곳 모두가 오라클 제품을 쓰고 있다.

이를 무기로 "e비즈니스의 오라클"을 확고히 굳혀나간다는 전략이다.

< 샌프란시스코=조정애 기자 jch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