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5일 개장과 동시에 한때이긴 하지만 1,000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는 반락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최고가에 바짝 다가섰다.

오전 9시1분30초.

투자자들의 주문을 받아 처음으로 형성된 종합주가지수는 1,003.61이었다.

지난주 금요일(11월12일)보다 34.65포인트나 폭등했다.

지난 7월30일 장중고가인 1,010.89이후 석달반만에 1,000 고지에 다시 올라
섰다.

밀레니칩으로 각광받는 인터넷 정보통신 반도체 컴퓨터 관련주가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증권시장 초활황으로 증권사들이 떼돈을 벌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증권주들
이 초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싯가총액 대형주도 상승장세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러한 설레임은 오래가지 못했다.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차익을 챙기려는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기 시작
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9시5분이 지나면서 990 밑으로 내려 왔으며 오전
10시께는 980선에 턱걸이 하는 수준에 그쳤다.

주가가 하락하자 동시호가때 고가에 매입한 투자자들도 경계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사이버매매가 활성화되며 주가가 일정폭 이상 하락하면 바로 팔아버리는
손절매(스톱 로스)도 기승을 부렸다.

이후 주가는 970을 두고 공방을 벌이다 지난 주말보다 5.47포인트 상승한
974.73에 마감했다.

이날 하루 등락폭은 37.62포인트에 달했다.

코스닥은 이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개장초 한때 5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코스닥지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회복
양상을 보였다.

개장초 종합주가지수가 폭등한 것은 지난 주말 미국의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국 주가가 견조하게 버틴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켜 주었으며
외국인 자금유입 지속을 이끌어냈다.

또 원화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인 것도 주식시장 활황을 이끌었다.

불과 한달전만 하더라도 달러당 1천2백~1천2백10원대를 보이던 원화시세가
1천1백50원까지 치솟았다.

원화가 치솟자 주식시장에서의 차익과 외환시장에서의 차익을 노리는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여기에 골드만삭스증권이 한국증시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것이
상호상승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날 거래량은 4억7천만주, 거래대금은 5조7천억원에 달했다.

상한가 종목은 50개였으며 하한가는 5개에 그쳤다.

<> 특징주 =증권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증권업종 지수는 이날 무려 2백45.55포인트나 오른 3317.47을 기록했다.

상승률로는 7.99%에 이른다.

SK증권 대신증권 한화증권우선주 한진증권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우증권 굿모닝증권 등도 10%이상 급등했다.

증권주 초강세는 증시활황으로 증권사의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다는
분석 때문이다.

오래간만에 순환매가 돌며 희성전선 대유통상 동원 해동금고 신성기업
한국타이어 등의 개별종목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 진단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는 시간문제라는게 대세다.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뛴 것도 사실 (주)대우 홍콩법인의 파산신청과
국제유가 28달러선 진입전망이란 악재를 이겨낸 것이라는 점에서 이런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16일 결정되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인상폭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며
이는 시장에 이미 반영된 것이란 점에서 큰 영향없다는 지적도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