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최근 급속히 호전되고 있는 증시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금융대란이 기우에 그쳤다.

국가신용등급도 상향조정됐다.

환매불안감에서 벗어난 투신사도 주식매수에 나설 채비를 차리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꾸준하다.

정보통신주가 시장 전면에 나서 주도주 부재라는 핸디캡도 사라지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가렸왔던 먹구름이 일시에 걷히고 있는 모습이다.

주가 1,000시대가 다시 활짝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 국내 여건 =주식시장에 가장 큰 불안요인이었던 금융대란이 기우가 됐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첫날 환매규모는 4조원에 불과했다.

환매된 대부분의 자금도 다시 하이일드펀드등으로 환류되고 있다.

불안요인의 뿌리였던 대우그룹 계열사들의 워크아웃방안도 속속 마련됐다.

특히 환매부담에 잔뜩 움츠렸던 투신사의 몸놀림이 한결 가벼워졌다.

지속적인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과 더불어 주식매수에 나설 조짐이다.

이를 반영하듯 11일엔 투신사들이 채권까지 사들여 금리가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연말까지 부채비율 2백%를 맞추기 위해 흘러나올 대기업들
의 유상증자 물량이 무난히 소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악화됐던 수급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가 유지되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시중부동자금이 유입될 수 밖에
없다.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S&P에 이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추가로 상향조정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국가신용등급가 높아지면 외국인의 투자심리는 한층 높아지게 된다.

시장 주도주도 등장했다.

정보통신주가 매기를 모으며 장을 이끌고 있다.

정보통신주에서 다른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될수록 시장은 더욱 상승탄력을
받게 된다.

<> 해외 여건 =일본 주가가 3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의 나스닥
주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세계증시의 활황세는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더욱 부추긴다.

대우증권의 이종우 연구위원은 "일본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일본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일본경기 회복세는 결국 엔화강세를 부추기고 한국기업들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는 분석이다.

최근 원.달러환율등 아시아 통화가치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불러올 전망이다.

실제 대만 태국등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것은 각국의 통화가치
안정을 배경으로 한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통화가치 상승으로 환차익을 노릴 수 있고 달러기준으로 아시아 각국의
주가가 전고점까지 평균 35%의 추가상승 여지가 남아있어 한국등 아시아시장
으로의 외국자금유입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 전망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급격한 여건호전에 힘입어 조만간
주가가 전저점(1,052)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증시 활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종우 연구위원은 "내년 2월 대우채권의 원리금 95%가 환매될 때 큰 혼란이
없으면 3월부터는 정부가 인플레를 우려, 통화긴축 정책을 펼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동안엔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