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3백억엔(약 3억달러)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다.

사무라이본드는 일본의 관련법에 따라 외국기관이 일본에서 발행하는 채권
을 말한다.

산은 관계자는 11일 "연내 3백억엔규모의 사무라이본드 채권을 발행키로
결정했다"며 "일본금융기관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기는 3년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산은이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려는 것은 최근 금융권이 외채를 조기상환
하면서 외화유동성이 부족해진데 따른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외채를 조기상환한 은행권이 다시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가산금리가 대우사태이후 높아지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시중은행들의 외화유동성을 지원하는데 쓸 예정"
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을 곧바로 달러로 스와프한 후 시중은행
에게 빌려줄 예정이다.

산은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앞으로 한국 금융기관들이
엔화채권을 발행하는 벤치마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올 상반기에도 뉴욕에서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해
중장기 외화차입의 물꼬를 텄었다.

산은은 일본의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일본 국내금리가 낮기
때문에 지금이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데 적기로 보고 있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