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대우채의 95%를 환매해 주는 내년 2월8일 이후에도
환매사태로 인한 "2월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투입될 공공자금 3조원은 투신시장이 안정되면
조기에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투신사를 정부기관화해 금융시장을 조정하는 것은 아닌가.

"투신사에 넣는 공공자금은 대우채권 손실을 보상해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과거 부실이 누적돼 시장불안을 증폭시켜 대우문제 해결과 함께 투자자들의
불안을 풀어주자는 의도다.

투입자금은 코스닥등록을 통해 조기에 회수하겠다"

-투자자들에게 대우채 50,80,95%를 보장하는 것은 특혜 아닌가.

"투신사의 대우 무보증채 18조원중 워크아웃으로 인한 손실이 4조6천억원
이다.

이중 30%인 1조4천억원은 개인과 일반법인이 부담하는 부분이다"

-11월10일이후 환매사태가 우려되는데.

"투신사들은 즉각 환매에 응하면서 환매자금을 대체상품으로 끌어들일수
있다.

환매가 많아 미매각 수익증권이 쌓이면 채권시장 안정기금이 해결해 준다.

그래도 안되면 한은이 개입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환매 대체상품은.

"그레이펀드(하이일드펀드)나 기존 공사채형펀드를 주식형으로 바꾼 전환
펀드로 흡수한다.

투신사들이 주식형전환을 요청하면 더 늘려 주겠다.

대체상품은 모두 싯가평가되므로 내년 7월 이전에 싯가평가 전면실시를
위한 기반이 만들어진다"

-내년 2월이 걱정되는데.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초까지 대우채 편입펀드가 대체상품으로 전환될
것이다.

이는 투신사 상품경쟁력과 직결된다.

문제를 그때까지 끌고가지 않는다"

-은행들은 정말 괜찮은가.

"올해와 내년에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지키는데
크게 어려울게 없다는 추산이 나왔다"

-개인과 일반법인이 보유한 대우 무보증채는.

"금융기관과 같은 성격이지만 똑같이 손실을 감당하긴 어려워 다소 우대될
것이다.

그러나 대우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가진 경우엔 금융기관과 동일하게 처리
된다"(서근우 금감위 제3심의관)

-성업공사의 대우채 매입재원은.

"성업공사의 현금유동성, 부실채권 정리기금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회수재원 등 다양하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이종구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