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산업은 "불황을 모르는 산업"으로 고속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동전화를 필두로 한 무선통신과 인터넷 등 데이터통신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경제성장을 이끄는 기간산업으로 새롭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서비스 수요 확대에 힘입어 PC는 물론 휴대폰과 휴대형 개인통신장비(PDA)
팸PC 등 무선통신단말기 기지국 등 장비제조분야도 물건이 없어서 못팔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여기에 비용절감과 업무 효율화를 위한 기업의 전산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뉴 비즈니스" 창업도 활발해지고 있어 정보통신은
21세기에도 대표적인 성장산업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서비스와 기기 소프트웨어를 망라한 정보통신산업 생산규모는 98년
88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3.8% 증가했다.

99년은 1백1조8천억원으로 15.3%, 2000년은 1백16조3천억원으로 14.2%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수규모도 99년은 83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에는 95조8천억원으로 14.7%의 고속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신산업에서는 "무선통신 강세 유선통신 정체"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가입자수만 보더라도 이같은 추세가 분명히 드러난다.

무선통신 가입자는 지난 6월말현재 2천4백72만명으로 1년새 96만명(3.9%)이
나 늘었다.

특히 이동전화 가입자는 같은 기간중 76.8%나 증가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무선호출 가입자는 이 기간중 절반 이상 줄어 6백35만명에 그쳤고
시티폰도 25만명으로 41%나 감소했다.

무선통신 부문 내에서도 가입자가 급격히 이동전화쪽으로 쏠리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이동전화 가입자는 지난 8월 2천34만명으로 2천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9월말에는 2천1백56만명에 달해 일반전화(시내전화) 가입자수
2천1백5만명을 추월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신시장의 주역이던 일반전화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은 1백년 통신역사상
처음있는 일로 무선통신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일반전화 가입자는 지난 97년11월 2천65만명을 기록하기까지 꾸준한 성장세
를 보여왔으나 이후 2천만명 선에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제2시내전화회사인 하나로통신의 등장으로 다소 늘어나는
추세지만 9월말 현재 2천1백만명 선에 머물러 앞으로 이동전화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매출액에서도 99년에는 무선통신이 8조7천5백억원으로 유선통신부문
6조6천7백억원(이동전화의 시내전화 접속료및 국제전화 정산료 제외)을
사상 처음으로 앞지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0년에는 무선통신 10조8천억원, 유선통신 6조8천억원으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세기에는 이같은 무선통신의 강세가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선 시내전화(WLL)와 무선 초고속 인터넷(B-WLL) 등 무선통신망을 이용한
통신기술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 기술이 잇달아 등장, 상용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들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동전화를 주축으로
한 무선통신 서비스는 21세기에도 통신부문 전체의 성장세를 이끄는 주역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선통신쪽도 무선시대에 대응, 종합정보통신망(ISDN)과 디지털가입자망
(ADSL)을 이용한 통신서비스에 이어 초고속교환기(ATM)를 통한 데이터통신
서비스가 내년부터 선보이는 등 고속화.첨단화로 치닫고 있다.

컴퓨터분야에서는 정보통신부가 모든 가정에 PC 1대 이상을 갖추도록 한다는
목표로 전개하는 "인터넷 PC"사업으로 국내 PC 보급대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넷PC사업을 통해 보급되는 PC는 3년간 9백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99년 상반기 국내 PC업체들은 98년 같은 기간보다 5백15%나 많은 액수의 PC
수출 성과(7억5천7백만달러)를 올렸다.

최근 소규모 기업형태인 SOHO(Small Business Home Business)창업이 늘면서
PC서버 등 중대형 컴퓨터시장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 문희수 기자 mh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