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버스가 정신지체아들을 싣고 가던 승합차와 승용차 등 차량 12대를
잇따라 들이받아 정신지체아 5명 등 6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28일 오전 8시25분께 경기도 고양시 주교동 원당지하차도 삼원주유소
앞길에서 신도시쪽으로 가던 선진운수 소속 서울74사5570호 버스(운전자
이동화.54)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경기45고9054호 르망승용차(운전자
김효중.28)를 들이 받은 뒤 경기76구3768호 스타렉스 승합차(운전자 임성창.
33)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스타렉스 승합차 운전자 임씨와 함께 타고 있던 정신지체아
5명 등 6명이 숨지고 르망승용차 운전자 김씨와 버스 승객 고경실(36.여.
서울 은평구 구산동)씨 등 24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5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버스는 이에 앞서 원당지하차도 서울쪽 입구에서 번호 미상의 대형
트럭을 스친뒤 신호대기중이던 화물차와 승용차 7대를 잇따라 들이 받고
고양소방서 앞에서 또다시 2.5t 화물트럭과 충돌한 뒤에도 멈추지 못한 채
신도시쪽으로 달렸다.

사고를 당한 스타렉스 승합차는 뇌성마비와 자폐증 등 정신지체아동들을
특수교육하는 덕양구 토당동의 "샘터조기교실"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이날
학원으로 정신지체아들을 통학시키다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사고 버스가 내리막길을 과속으로 질주하다 브레이크 고장으로
1.5km가량을 멈추지 못한채 달리다 연쇄 충돌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 고양=김희영 기자 songk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