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의 고가, 고급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대형백화점들의 올 추석 선물 카탈로그는
한결같이 "명품 세트"로 시작되고 있다.

60만원짜리 굴비세트, 50만원짜리 갈비세트, 35만원짜리 멸치세트등 최고급
먹거리를 전략상품으로 삼아 뚜렷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소비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것.

백화점 업계의 이같은 추석 판촉전략은 중, 저가 상품군의 판매에 주력했던
지난해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의 김태화 홍보팀장은 "할인점이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저가
공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백화점은 고급품으로 맞설 수 밖에 없다"
며 "올 추석은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40% 가량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롯데 = 정육 수산 농산물등에 걸쳐 모두 16종의 명품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갈비류의 경우 한우 5~7번 갈비대로만 만든 냉장육 갈비종합세트 10kg
들이가 50만원, 채끝 안심 차돌박이 새치살 제비츄리등 다양한 부위를 모은
한우정육특호가 30만~50만원(6~10kg)이다.

또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잡은 최고급멸치인 죽방을 오동나무 박스로 포장한
멸치명품 세트(3kg)가 35만원에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는 오는 14~23일까지의 추석 선물 특판기간 동안 지난해(1천2백75억원)
보다 41.2% 증가한 1천8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대 = 길이 30kg이상의 굴비를 모아놓은 60만원짜리 참굴비세트가
돋보인다.

또 한우상등급 등심로스 안창살 안심스테이크 구이용갈비로 구성된 한우
한아름 특호가 35만원, 3백30~5백50g짜리 옥돔으로 짜여진 제주옥돔세트가
29만5천원 등이다.

현대의 올 추석 선물매출 목표는 1천5백50억원으로 지난해의 1천66억원은
물론 지난 97년의 1천2백76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신세계 = 갈비 배 망고 굴비 등을 1백50~1천2백세트 가량 한정판매한다.

5백kg짜리 소 한마리중 3~4kg만 나오는 짝갈비의 가운데 부분으로 구성된
신세계VIP갈비(7kg)가 1백50세트에 한해 30만원에 판매된다.

또 제주도 왕망고가 2백세트 한정으로 11만5천~12만5천원, 영광알배기
굴비가 2백세트에 한해 50만원에 나왔다.

신세계의 이번 추석 판매목표는 전년의 7백53억원보다 14% 증가한 8백60억원
이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