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설산에 갇힌 해발 3천6백m 오지에 원불교 후원으로 현대식 병원이
들어선다.

박청수(62) 원불교 강남교당 교무는 18일 북인도 잠무 카슈미르주 라닥을
방문해 이곳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마하보디 카루나 자선병원 개원식을
갖는다.

강남교당 교도들의 성금 5억원을 모아 착공한지 3년만에 문을 여는 이 병원
은 연건평 4백평 규모로 초음파진단기 등 첨단 의료시설을 갖췄다.

원장을 포함, 6명의 의사가 내과 일반외과 안과 치과 등 10개 과목을
진료하며 50개 병상이 마련돼 있다.

북한을 비롯한 세계 41개국에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교무가 라닥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0년 10월 한국에서 열린 세계불교도대회에서 인도의
상가세나 스님을 만나면서부터.

가난한 라닥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갖도록 해달라는 그의 요청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교무는 92년 불교기숙학교를 세워 이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식비를
지원했다.

93년엔 천주교 대치동 성당 신자들과 숙명여고 학생들의 도움을 얻어 의류 7
만여점, 담요와 이불 1천여점 등 모두 컨테이너 6대 분량의 구호품을
보냈다.

97년에는 마호보디 불교기숙학교의 자립운영을 위해 게스트룸 건립을
후원했다.

현지인 남매 아지타(한국명 원현장)와 타시 돌마(한국명 원광조)의
한국유학을 주선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원광대 4학년과 1학년에 재학중이다.

이같은 자선활동으로 그는 라닥 주민들 사이에서 "마더"로 불린다.

박교무는 강남교당 교도, 언론인 등 35명과 16일 출국해 카루나 종합병원
개원식과 원불교 교전 힌디어판 및 라다키어판 출판기념식에 참석한다.

이밖에 인근 챵탕지역을 방문해 의류 1천여점을 전달할 예정이다.

박교무는 "종교의 벽과 국경을 넘어 지구촌 곳곳에 사랑을 심어주는 게
종교인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강동균 기자 kd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