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SK제약 서울대병원등이 공동개발한 제3세대 백금착체 항암제
"선플라주"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음에 따라 우리나라도
신약개발국으로 발돋음했다.

신약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각국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약효와 안전성이 확립된 물질을 얻기까지는 엄청난 비용과 기간및 인내가
필요하다.

1개품목 개발에 10년정도 걸리며 연구비가 때로는 1천억원 이상이나 든다.

성공확률도 1만분의 1정도로 매우 낮다.

그래서 신약개발은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들만의 전유물처럼
여기는데 국내에서 신약1호가 나왔다는 것은 경사가 아닐 수없다.

더욱이 10년이 소요된 선플라주의 개발에서 연구진들은 신물질연구,
약효검색, 임상시험 등 연구개발의 전과정을 자체기술로 해냈다 한다.

이는 신약개발기술의 자립을 뜻하는 것으로 그 의의 또한 크다.

그간 국내의 몇몇 연구소에서 의약용 신물질을 개발했지만 이들을 상품화
까지 연결시키지 못하고 외국에 로열티를 받고 팔았던 경험이 있다.

이번 선플라주의 개발성공은 관련분야에 많은 기술적 파급효과를 줄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산업의 대외경쟁력도 높힐게 분명하다.

거기다가 당장 연간 70억원씩 수입대체가 기대되며 22개국에 특허등록을
마쳐 약 6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시장의 진출도 예상된다하니 경제적효과
또한 만만치 않을 것같다.

신약개발은 정보통신에 버금가는 미래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적인 제약회사의 하나인 화이자가 페니실린을 시작으로 해서 테라마이신
까지 신약을 가지고 30여년을 승승장구해 왔고, 최근에는 비아그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약 하나로 연간 수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기업도 많다.

고부가가치는 더이상 말할 것도 없고, 신약은 물질특허로 보호받기때문에
해외시장에서 여러해동안 독점권을 누릴 수가 있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신약개발을 지식산업으로 꼽고 제약산업과 함께
지원한다.

선플라주의 개발에 당국이 다년간 연구비를 지원한 것은 잘 한 일이다.

그러나 IMF사태를 격으면서 기업들이 연구활동 축소를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은 확대돼야 한다.

그리고 차제에 산업계 학계및 정부는 실험동물개발,임상시험 등 소위
신산업의 육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몇몇 의과대학이 국제수준에 근접한 임상실험체계를 갖추고는 있지만
그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

10여개 영세업체가 설치류 토끼 등을 길러 일반실험용으로 공급하고 있으나
면역결핍쥐 같은 특수실험동물분야는 그 기반이 취약하다.

선플라주의 시판을 국내 신약개발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