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이상룡 노동부 장관으로
부터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에 대한 현안보고를 들었다.

그러나 회의 벽두부터 야당의원들이 이 장관의 자질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회의는 파행을 면치 못했다.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노동부가 경제부서냐 공안부서냐"라는 질문을
던져 이 장관을 당혹케 했다.

이 장관이 "노동부는 경제.사회관련 부처"라고 답하자 "그렇다면 노동부가
작년 9월18일 공안대책회의에 참석한게 옳은 일이냐"고 따졌다.

권 의원은 또 "세상이 공안대책회의로 떠들썩한데 장관이 보고도 받지 않고
뭐했느냐"고 호통을 친후 "조폐공사가 구조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서울 본사
직원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폭로, 여당측과 노동부 관계자들을 당혹케했다.

한나라당의 김문수 의원은 조폐공사의 사업장별 인원수와 징계자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장관의 답변 준비소홀을 꾸짖었다.

같은당의 박원홍 의원도 "강원도출신 장관이 없어 지역안배 차원에서
노동행정과 관계없는 사람이 장관이 된 것 아니냐" "이 장관이 행정 9단이란
별명은 있지만 산적한 노동현안을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며 맹공을
퍼부었다.

야당의 집중 포화에 김범명 위원장(자민련)이 "이 자리가 인사청문회는
아니지 않느냐"며 자제를 요구했으나 야당의원들의 "장관 신고식"은 계속
됐다.

급기야 김 위원장이 오후에 다시 열자며 휴회를 선포하자 야당의원들은 "곧
국정조사를 할텐데 미리 김빼기를 할 필요가 있느냐"며 반대하는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폐회됐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