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아스팔트 전문생산업체인 유닉스라바(대표 원충희)는 폐타이어
고무가루를 이용한 개질 아스팔트를 국내 도로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서울 남부순환도로 가리봉동과 봉천동 사이 5.8km 구간을
고무아스팔트를 이용, 포장한 것.

이 회사는 고무(CRM)아스팔트 생산기술을 2년전 미국으로부터 도입,
그동안 이 기술을 국내 도로환경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기존 도로포장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크게 두가지.

차바퀴 패임현상(소성변형)과 도로균열이다.

유닉스라바측은 한국도로공사 도로연구소의 시험결과 고무아스팔트가
일반 아스팔트에 비해 소성변형에 대한 저항성이 20배 정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홍상일 이사는 "아스팔트 포장도로의 피로균열과 온도균열을
방지하는 데도 고무아스팔트는 뛰어난 효과가 있다"면서 "이는 고무아스팔트
속에 20%정도 포함된 고무가루의 탄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무아스팔트는 폐타이어 재활용을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다.

97년 국내 폐타이어 발생량은 약 1천8백만개.

그중 6백만개 정도가 재활용되지 못했다.

홍이사는 "환경친화적인 고무아스팔트를 이용한 포장기법은 1960년대초
미국 아리조나주에서 개발돼 현재는 미국내 21개주와 세계 17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무아스팔트는 한양대 교통공학과의 시험결과 소음을 평균 4db(데시벨)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닉스라바는 그동안 미국에서 수입해 오던 제조장비도 국산화했다.

올해 초 연간 3백만개 이상의 폐타이어를 고무아스팔트로 재활용할 수 있는
제조장비를 자체 개발했다.

홍이사는 "처음 이 기술을 도입했을 때는 과적차량이 많은 국내 현실
때문에 바로 국내에 적용하기가 어려워 시행착오도 있었고 그 때문에 회사가
위기를 겪기도 했다"면서 "그동안 기술적으로 보완했고 여러번 시공한 경험도
있으므로 이제는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 장경영 기자 long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