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옥 < 코리아나화장품 사장 >


다양화된 사회의 천차만별한 삶속에서 사회정의의 실현은 평등에 있다.

평등한 사회란 기회의 균등과 선택의 자유가 부여된 사회다.

그러나 교육 기회, 직업 선택, 승진 기회가 차별없이 제공된다는 의미이지
결과까지 균등함을 의미하진 않는다.

부모밑에서 태어난 형제 자매도 재능, 능력, 건강 등 여러 면이 다르다.

부모가 그 차이를 잘 살펴서 적성을 살려 주더라도 형제간 우열이 나타난다.

같은 대학에서 동문수학한 동창생간에도 사회활동 결과가 차이가 나고 입사
동기생들도 마찬가지다.

여건과 기회가 같이 제공됐다 해도 그 결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이같은 차이는 개개인이 가지고 태어난 재능 혹은 기발한 성격, 능력, 체력,
용모, 성실, 배경의 차이뿐만 아니라 시대적 상황에서 야기되는 운의 차이
에서도 온다.

예를 들어 다니던 회사가 부도를 맞아 망하는 것은 한 개인으로서 어쩌기
힘든 일이다.

직위나 명예 등 각종 차이 나는 여러 결과중 특히 부는 순수하게 본인의 땀
방울과 노력의 결과로 얻어져야 한다.

근로자의 저축, 사업 소득, 배당 소득, 이자 소득 등 정당한 명분으로
얻어진 부는 청부다.

그러나 뇌물 사기 도박 도둑질 탈세 횡령등 부정부패로 축적한 탁부는
기회 균등의 사회 가치를 허물고 인간 본연의 윤리와 도덕을 무시하는 사회악
을 불러온다.

과정이 평등하고 균등한 기회가 주어져도 사람마다 결과의 차이가 나지
않는가.

상대적 빈곤감에 빠져 과정의 노력은 도외시하고 결과의 차등에 대해 불만을
품고 부를 질시하는 사회 분위기는 고쳐져야 한다.

모든 국민이 부를 창출하는 기회와 자유를 평등하게 누리되 실력과 노력과
절약을 실현한 사람에게 그 결과로 부가 축적돼야 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국시로 하는 나라에서 청부는 찬양하고 추구하고
권장돼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