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PC"마케팅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곳으로는 미국의 프리PC
(www.free-pc.com)가 손꼽힌다.

올해초 최신형 컴팩PC 1만대를 무료로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마케팅을
벌였다.

프리PC가 값비싼 PC를 소비자들에게 공짜로 나눠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제조비용을 고스란히 광고주들이 떠안도록 하는 방식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어느 광고매체보다도 PC에 내는 광고가 효과적이다.

실제 프리PC사의 무료PC 마케팅에 쟁쟁한 업체들이 광고주로 나서 그
위력을 입증했다.

시티뱅크 이베이 아마존 이뉴스 카스다이렉트 비욘드컴 등 무려 20여
업체가 광고주로 참여했다.

프리PC는 소비자들에게 무료 PC와 인터넷접속 이메일 서비스등을 제공,
광고주들이 소비자와 1대1 타깃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이 공짜로 PC를 받으려면 설문에 상세히 대답하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의 나이 소득수준 가족사항 취미 등이 그것이다.

광고주들은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게 된다.

특히 공짜PC의 광고는 사용자가 온라인을 사용하는 것과 관계없이 PC를
켜면 모니터 화면의 가장자리와 하단에 무조건 뜨게 돼 있다.

광고정보가 처음부터 컴퓨터의 하드드라이브에 저장돼 있어 자동으로
표시된다.

프리PC의 스티브 샤디마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무료 PC를 통해 소비자들이
어떤 광고를 보고 어떤 채널버튼을 많이 누르는지에 대한 상세한 통계적
자료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광고주들은 소비자들이 어떤 서비스나 제품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가를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소비자들과의 이같은 정보 피드백은 실시간으로 이뤄져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신속하게 수립할 수 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