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CSN은 잘나가는 중견 유통업체이다.

지난해 2천억원이라는 만만찮은 매출실적을 올렸다.

97년 대비 매출성장률 1백%을 기록할 정도로 대단한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이 회사가 무엇하는 곳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유통업체의 핵심인 점포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건을 진열해 놓고 파는 단 하나의 상점도 없다.

CSN이란 이름에서 그것을 알수 있다.

CSN은 Cyber Service Network의 약자.

그러니까 인터넷속 사이버 공간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파는 곳이다.

이 회사의 잠재력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가 있다.

최근 미국 자동차업계 빅3중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는 국내 직판을 추진
하면서 비밀리에 한솔CSN 관계자를 접촉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신생 유통업체에 판매권을
맡기겠다는 의사를 타진해온 것이다.

GM은 종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판매방식을 한국 시장에 도입할 것을
구상했다.

시장조사 결과 사이버 쇼핑몰 가운데 가장 신뢰도가 높은 회사로 한솔CSN를
골랐다는 게 당시 GM을 접촉했던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솔CSN은 설립된지 이제 2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사이버유통
업계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시작이 쉬웠던 건 아니었다.

한솔그룹은 당초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구상했다.

이를 위해 95년 강남의 7층짜리 월마트 건물과 서울시내 모 호텔의 면세점
을 인수키로 가계약까지 맺었었다.

그러나 초기투자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보류되면서
대안으로 인터넷 쇼핑몰사업이 떠올랐다.

문제는 그룹 고위층의 무관심.

인터넷 사업이 생소했을 뿐 아니라 당장 돈벌이가 되겠느냐 하는 의구심
에서였다.

우여곡절 끝에 인터넷 쇼핑몰의 중요성을 적극 주장한 몇몇 사람의 의견을
좇아 97년 사업을 시작했다.

한솔CSN 프로젝트팀은 미국 유럽 일본등을 돌며 유수의 인터넷 쇼핑몰들을
관찰했다.

그 중에서도 미국 센던트(Cendant)란 회사를 교과서로 삼았다.

당시 팀장을 맡았던 황병종 상무(신유통사업본부장)는 "매장 하나 갖고
있지 않으면서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7천3백만명의 회원에게 온갖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는 센던트의 유통영업 전략은 하나의 충격"이었다고 한다.

한솔CSN은 센던트의 영업전략을 곧바로 국내에 도입했다.

소비자들이 인터넷 쇼핑몰에 접근하기를 꺼리는 이유는 대개 상품의 대한
신뢰도(제대로 된 제품일까), 배송체계(제대로 배달될 수 있을까), 가격
(바가지 쓰는건 아닐까) 등에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솔CSN은 이같은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해결하는 데서부터 출발했다.

우선 상품의 신뢰도를 만족시키기 위해 한솔CSN은 "반품시 1백% 환불제도"
를 도입했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한 후 30일안에 하자가 발생할 때는 언제나 환불해
주는 제도이다.

심지어 제품에 이상이 없어도 소비자가 마음이 변해 환불을 요구할 때도
마찬가지다.

한솔CSN은 또 호텔 예약 등 서비스 상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이용후 불만을
나타냈을때 요금의 두배를 보상해주는 "2배 보상제"를 들고 나왔다.

배송체계도 철저히 소비자 위주로 구성했다.

소비자가 한솔CSN의 홈페이지(www.hansolcs.co.kr)에서 상품을 주문할 경우
서울및 수도권은 늦어도 이틀안에 물건을 받아본다.

지방의 경우도 3~5일안에 제품이 배달된다.

전국 18개 배송센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배송의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
하고 있기 때문에 오차가 있을 수 없다.

제품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는 인터넷상의 배송추적시스템이
알아서 확인한다.

상품은 "가장 싼값에 공급한다"는게 한솔CSN의 원칙이다.

"최저가격 보상제"가 대표적이다.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 있는 상품들과 가격을 비교해 한솔이 파는 물건 값이
비쌀 경우 그 차액만큼 보상해 주는 제도이다.

한솔CSN이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7만여종에 이른다.

쌀 장난감 화장품 의류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은 없는게 없을 정도이다.

심지어 전국 호텔이나 콘도 예약, 항공권 예약, 금융 보험상품 가입 등
서비스 상품까지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한솔CSN이 현재 확보한 회원수는 40만명에 이른다.

이 회사는 오는 7월 무역사이트를 개설, 판매망을 세계로 넓힐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사이트를 방문해 필요한 상품을 가장 싼값에 살수 있을 뿐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정보까지 얻을 수 있는 한국 최대의 인터넷
종합매장을 만들겠다"는게 한솔CSN의 포부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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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몰 ''센던트'' ]

한솔CSN 황병종 상무는 지난 97년 미국 경제잡지 포천를 읽던중 센던트란
회사소개에 눈길이 멈춰졌다.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수천만명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라는 대목에서
"바로 이거다"는 생각에 무릎을 쳤다.

황 상무는 곧바로 센던트에 이메일을 보냈다.

"귀사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답장이 없었다.

한달쯤 뒤 기회는 우연이 찾아왔다.

황 상무는 미국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를 방문해 마케팅담당 부사장과
얘기를 나누던중 센던트가 타임워너의 광고주란 말을 들었다.

황 상무가 "센던트와 접촉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경험담을 들려주자
부사장은 그 자리에서 센던트에 전화를 걸었다.

"한국의 신문용지업체가 당신회사를 배우려 하는데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황 상무는 곧바로 센던트를 찾아 마케팅및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센던트는 현재 전세계 7천3백만명의 유료회원을 갖고 있는 최대 인터넷
쇼핑몰업체중 하나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53억달러로 포천지가 뽑은 세계 5백대 기업중 2백95위에
랭크됐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경쟁력 1위, 미래 성장가능성은 7위를 기록했다.

센던트가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는 무궁하다.

유.무형의 생활용품이 모두 포함된다.

심지어 자동차나 집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다.

코네티컷주에 있는 센던트 본사에는 언제나 수많은 납품업체 관계자들로
붐빈다.

새로 개발한 제품을 센던트의 인터넷 쇼핑몰(www.netmarket.com)에 올려
소비자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그만큼 센던트는 제조업자들 사이에 제품 성공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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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솔 CS 클럽의 강점 ]

I. 최저 가격 보상제

-동일 제품보다 비싸게 구입했을 경우 그 차액을 1백% 보상해준다
-홈페이지에서 다른 쇼핑몰의 같은 상품과 가격비교 가능

II. 신속 정확한 배달

-서울 및 수도권은 1~2일 지방은 3~5일만에 배달 완료
-배달이 제대로 됐는지는 배송추적시스템이 자동 체크

III. 100% 교환환불

-제품구입시 문제가 생길 경우 30일이내에 1백% 환불
-제품에 이상이 없어도 반품 가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