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환 < 서울대 토목공학과 교수 >

고속도로 지하철 항만구조물 원자력발전소 고속철도구조물 장대교량 등
사회 핵심 기간시설물은 국가산업 및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핏줄역할을
한다.

이러한 국가 핵심기간시설물의 건설과 유지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시설물의 설계 및 시공때 기본적으로 충족해야 할 가장 주요한 사항이
바로 안전성(Safety)과 사용성(Serviceability)이다.

쉽게 말해서 안전성이란 구조물이 무너지거나 붕괴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고, 사용성이란 붕괴되지는 않되 구조물로서 사용에 문제가 없도록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안전성과 사용성은 어떻게 해야 확보되는 것일까.

그것은 설계, 시공 그리고 유지관리단계에서 그에 맞는 적합한 고려와 조치
를취해야 한다.

설계는 현재까지 연구 개발된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여 작성된 설계기준에
따라 이루어지고, 시공도 시공에 쓰이는 재료와 공법 등이 현재 개발된
최선의 것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 시공에 있어선 구조물의 재료 특성도 일정한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변동성(Variability)을 갖게 되며, 따라서 시공품질에도 변화와 변동성을
갖는다.

요약해 말한다면 아무리 설계와 시공이 현재의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다
해도 그 성능 즉 안전성과 사용성은 확정적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변동성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시설물은 건설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화(aging)되고 성능이 저하돼
간다.

더욱이 최근엔 산성비 등 환경이 열악해짐에 따라 성능저하속도는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하는 이 국가핵심기간
시설물의 안정성을 보다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우리 인간과 마찬가지로 주요 시설물에 대해 끊임없는 점검과 진단
그리고 유지관리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미국의 금문교는 1년내내 점검.보수를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가 핵심기간시설물의 안전을 확보키 위해서는 이를 주관하고 관리하는
행정주체가 있어야 한다.

즉 시설물의 건설중 및 건설후 안전을 총괄하는 주무부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또 앞으로도 이 부서의 활동은 더욱 넓고 커져야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나아가 구조물 붕괴로 인해 대외 국가신인도가 떨어지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

구조물이 붕괴하면 건설수출에 나쁜 영향을 주며 국가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요즘 건교부의 건설안전전담기구를 축소한다는 움직임을 듣고 염려스러운
마음 금할 수 없다.

국가 주요 구조물의 안전확보로 산업발전과 함께 국민 안전과 대외 신뢰
확보를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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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