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철 국민회의 정책위의장 등 일행은 17일 무역협회를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 내용을 간추린다.

<>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출범한 이후 수출기업
에 대한 직접 지원이 어려워짐에 따라 선진국들은 무역전시회 개최 등 간접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는 전시장 주변의 호텔이나 음식점 등에서도 전시비용을 부담
하고 있을 정도이다.

또 무역기반 시설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도 충분히 마련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런 체제가 갖춰져 있지 않아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련 산업에 대한 세금감면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 박성철 섬유산업연합회 회장 =공공근로사업이 일회적인 소모성 사업에
투자되면서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고용 창출을 위해서 섬유 산업에 공공근로 예산을 지원하는게 바람직하다.

약 1천5백억원 정도만 지원해주면 섬유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으며 고용
창출 효과도 커진다.

<> 김영환 반도체산업협회 회장 =빅딜로 인해 반도체 업체가 2개사로
통합됐지만 D램 분야에서 중복과잉 투자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는 중복투자가 이뤄지는지 여부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민간 기업들은 컴퓨터 2000년 연도표기 문제에 대해 많은 대비책을 마련
하고 있지만 공공부문이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이런 노력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 강병호 자동차공업협회 회장 =자동차산업은 엔화 환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엔.원 환율이 11대1 정도는 돼야 한다.

노사문제가 불안하다.

불법 노동운동에 대해선 정부가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

자동차 분야에서 개방압력이 강화되고 있다.

의회활동을 통해 통상압력을 줄이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 장영철 국민회의 정책위의장 =향후 공동여당간 협의와 당정협의 등을
거쳐 건의사항을 적극 수용하겠다.

공공 연구기관은 물론 민간 연구기관과 당이 협의를 벌여 경제 현안 문제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

<> 정세균 제3정책조정위원장 =대일 무역역조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업계가 해외업체에 대해 차별하는 관행을 서서히 바꾸고 있어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무역업계가 이런 기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