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업체들이 포기한 신기술을 개발, 선진국에 역수출하는 벤처기업이
있다.

초경공구업체인 로얄초경(대표 정덕모)는 비자성 초경합금(텅스텐)소재의
시계밴드 1차 가공품을 국산화, 스위스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수출방식은 간접수출.

한국의 시계제조업체가 스위스와 일본으로부터 하청받은 시계에 장착, 다시
내보내는 방식이다.

이 회사가 만든 시계줄은 예물시계 등 고가품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
이다.

로얄초경의 신기술은 프레스공법으로 고강도의 초경합금 시계밴드에 길이
지름 0.9mm의 미세한 구멍을 뚫는 것이다.

그동안 초경합금 시계밴드는 선진국에서조차 사출방식으로 제작해왔다.

정밀도가 떨어지고 금형비가 비싸지만 기술개발에 실패했기 때문.

로얄초경은 지난해 특수 가공기계를 자체 제작, 6개월여의 시험끝에 세계
최초로 프레스가공에 성공했다.

정덕모 사장은 "프레스공법 덕분에 선진국보다 품질은 앞서면서 가격은
60~70%에 불과한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며 "공장을 풀가동해도 수주물량
납기를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처럼 주문이 폭주함에 따라 최근 인천 부평에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로얄초경은 초경합금 소재 개발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지난해의 2배인
4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연말부터 자동차부품등 산업용 공구를 직접 수출, 2000년엔 매출 1백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032)665-0293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