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의 선진다이아공구 2층 회의실.

관리직 사원 10여명이 선생님을 따라 영어회화 연습을 하고 있다.

선생님은 다름 아닌 이 회사의 전병선(34) 사장.

이 회사는 돌이나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을 자르는 공업용 다이아몬드
톱니바퀴(절삭기)를 만들어 미국 독일 덴마크 등에 전량 수출하는 수출 전문
기업이다.

외국 바이어들의 방문도 잦고 국제전화가 걸려오는 경우도 많다.

영어실력이 부족한 직원들이 가끔 회화 때문에 애먹는 것을 눈여겨 본
전사장이 지난달부턴 아예 영어강사로 나선 것이다.

전사장은 매주 월.수.금요일 아침 7시30분부터 한 시간씩 관리직 사원들을
전원 출석시켜 영어를 가르친다.

결석한 사람이 있거나 진도가 제대로 못 나가면 보충수업도 한다.

인하대 영문과를 졸업한 전사장은 영어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 정식
"영어강사"인 셈.

박인호(31) 대리는 "사장님이 직접 영어를 가르치다보니 결석하기도 어려워
학습효율이 높다"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7억원,직원은 60명이다.

95년 설립돼 아직은 작은 회사다.

하지만 직원들에 대한 "재교육 열"만은 대기업을 뺨친다.

직원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어학학원이나 기술학원 등을 다니면 학원비를
전액 지급한다.

고졸 사원이 대학에 진학하면 4년간 학비도 대준다.

지난 2월까지는 생산직 사원까지 모아 6개월간 일본어 교육도 시켰다.

전사장은 "직원들에 대한 교육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

(032)818-7321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