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제조합의 순자산액이 8천4백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주식회사전환후 회원건설사들의 지분율합계가 55%에 달해
건설교통부가 경영권을 행사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산동회계법인이 재실사한 조합의 순자산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8천4백8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총 3조3천2백42억원의 자산중 2조4천7백62억원이 회수하기 어려운
부실자산이 된 것이다.

이에따라 주택공제조합에 출자한 건설사들은 주식회사전환시 출자금의
74.5%를 감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실사결과는 지난해 삼일회계법인이 발표한 순자산액 4천8백28
억원에비해 3천6백52억원이 많은 것이다.

조합은 이에대해 "삼일은 지난해 7월말 기준으로 50여개 업체만 표본
조사를 했지만 산동은 연말기준으로 미래의 채권도 자산에 포함했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건설교통부는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8일까지 회원사와 채권금융
기관들의 이의를 접수한뒤 10일 순자산액을 최종확정하고 이달말 주식회사
전환을 위한 조합원총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총회에서 주식회사전환이 의결되면 국민주택기금 5천억원이 지원되고
채권금융기관에서 2천억원을 출자전환해 조합은 자본금 1조5천4백80억원의
주식회사로 새출발하게 된다.

이에따라 건설업체들의 지분율은 54.8%에 달하게 돼 건교부가 경영권을
행사하기가 어려워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회원사들은 여전히 순자산액이 적게 산출됐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