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성인병의 원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운동으로 열심히 땀을 흘린다.

체중 조절에 신경쓰는 사람들이 피하는 것 중 첫째가 지방.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당분이 성인병의 주범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저당식 생활혁명"(H.리튼 스튜워드 외 저, 박미경 역, 디자인하우스,
7천5백원)은 당분이 낮은 음식으로 성인병을 예방하는 저당 식이요법을
소개한 책이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도 체중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일수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저당 식이요법의 핵심은 인슐린 분비 조절에 있다.

인슐린은 체내의 혈당치를 조절하는 필수 호르몬이지만 지나칠 경우 지방의
분해를 방해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만다.

저자들은 인슐린을 자극하는 고혈당 탄수화물, 즉 흰빵 옥수수 콘칩
구운감자 등을 피하라고 주문한다.

대신 정백하지 않은 곡물, 섬유질이 많은 야채와 과일 등 저혈당 음식을
많이 먹을 것을 권한다.

당분 섭취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고통스런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도 성공적인
식이요법에 이를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인들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지만 감수를 맡은 유태종 박사가 한국식
저당 식단을 추가해 우리 독자들도 저당 요법을 실생활에 적용할수 있도록
했다.

현미잡곡밥, 설탕을 빼고 조리한 각종 반찬류 등 14일을 주기로 만든
식단표를 실었다.

또 요리연구가 박동자씨의 저당식 요리법도 함께 소개해 주부들의 다채로운
상차림을 돕는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