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5년내 일본 추월을 목표로 주요 제조업의 발전방안
마련에 나섰다.

지식산업등과 같이 개념이나 실체가 불분명한데 매달리기보다는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서 새로운 성장의 원천을 찾겠다는 취지다.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김우중 회장 특별 지시로 자동차 전기.전자
반도체 석유화학 섬유 철강 일반기계 조선 건설 등 9개 업종의 발전전략
수립 작업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달 전경련 간부회의에서 "경제 강국"이 될 수 있는 조건으로
<>강한 제조업 <>선진 금융시스템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진 자국 통화 등을
꼽고 "이중 우리가 승부를 걸 수 있는 건 제조업 뿐"임을 강조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IMF체제에 따른 충격과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대부분
업종들이 현재 심각한 위기를 맞고있는만큼 우선 실태조사를 통해 경쟁력을
점검한 뒤 단기와 중장기 발전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연은 각 산업별 생산.판매.투자 동향을 분석하고 경영수지 고용조정
산업공동화 현황에 대한 현장조사도 하기로 했다.

전경련 사무국과 공동 작업을 벌이되 필요할 경우 산업연구원(KIET)과
민간경제연구소, 중소기업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한경연 박승록 연구위원은 "잡제품 공산품 등은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고
기계류도 상당 부분 잠식당한데 비해 일본과의 격차는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 산업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특히
심해 세계 경기변동에 취약하다"며 "자본재 등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10여개 업종을 길러내는 방향으로 발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 관계자도 "일부 업종의 경우 정부는 물론 해당업계 내부에서도
사양산업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며 "과연 포기해야 하는 사양산업인지
아니면 새로운 발상으로 육성.발전시켜야 하는지는 정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념이나 실체가 불분명한 지식산업에 매달리기 보다는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서 새로운 성장 원천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 11일 전경련 총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제조업은 일본 다음 수준으로 5년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며
"1조달러 어치나 되는 기존 설비를 풀가동하면서 업종 마다 세계 1류 품목을
1~2개씩만 만들면 경쟁력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