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과 배 등 저장과일 값이뜀박질을
하고 있다.

그러나 채소류 수산물 축산물 등은 오름세가 둔화되거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가 완전히 풀리지 않아 수요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은데다 정부가
비축물량을 풀고 수입품이 대거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설 대목물가는 전반적인 강세기조 속에서도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오름폭이 크지 않은 안정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일류=선물용과 제수용 수요가 많아 전반적으로 강세다.

배는 질 좋은 상품이 대거 출하되면서 값이 급등, "최고과일"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할인점에서 15kg 짜리 한 상자를 사려면 6만원쯤 줘야 한다.

사과 값은 5년만의 최고수준에 달했다.

저장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농협하나로클럽 창동점에서는 15kg 상품 한 상자를 31~40개짜리는
4만5천~4만8천원, 41~50개짜리는 3만5천~3만8천원에 판다.

감귤은 값이 오르다가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창동점에서는 1백1~1백40개 들이 10kg 상품 한 상자를 2만1천~2만2천원에
판다.

수박 참외 딸기 토마토 등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과일류는 생산량은
많은데 소비가 따라주지 않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9일 가락시장에서는 수박 10kg 상품이 평균 9천원에 경락됐고 참외는
10kg 상품 1상자가 2만3천5백원, 딸기는 2kg 짜리 상품 1상자가 7천2백50원,
토마토는 5kg 짜리 상품 1상자가 9천5백원에 경락됐다.

<>채소류=일부 품목을 제외하곤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비축분을 방출하고 있기 때문.

배추와 무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20% 늘어 싼 편이다.

가락시장에서는 9일 월동배추 상품 1접이 평균 8만5천원에 경락됐다.

소매가격은 1포기에 1천4백원 안팎이다.

무는 저장량이 많아 싸게 팔리다가 설이 닥치면서 소폭 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팔뚝 굵기의 무를 1개에 6백원선에 팔고 있다.

감자는 값이 이미 지난해 이맘때의 2배 수준에 달했다.

정부가 수입품을 방출하고 있는데도 완만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양배추 값은 지난해의 2~3배에 달한뒤 슬금슬금 내리고 있다.


<>수산물=정부가 비축냉동품(냉태 오징어 고등어 갈치)을 방출한데다
수입품 유통물량이 부쩍 늘어난 반면 수요가 위축돼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명태 오징어는 최근 5년래 최고시세에 달할 만큼 강세를 보이다가
주춤해졌다.

조기는 중국산, 생태는 일본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명절 선물용으로 많이 나가는 건멸치는 최근 5년래 최하시세에
머물고 있다.

비축량은 많은데 기업체 주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실용적인 선물로 꼽히는 김도 같은 이유로 값이 오르지 않고 있다.

참굴비는 중국 베트남 등지의 수입산에 밀려 예년에 비해 값이 싼
편이다.

<>축산물=소비회복이 느린데다 축협 한냉 등이 설맞이 할인판매에 나서는
바람에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쇠고기는 설이 닥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폭이 미미하다.

돼지고기는 올들어 일본 수출이 둔화되는 바람에 설이 닥쳤는데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