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1일 "국회 529호 사건"과 관련, 안기부 광주.전남지부가 직원
들을 시켜 한나라당의 불법성을 비난하는 신문투고와 전화를 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이를 강력히 문제삼고 정치 쟁점화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총재단 및 주요 당직자 연석회의에 들어가기
에 앞서 보고를 받고 "안기부의 좌충우돌적인 행동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당 총재단들은 ""국가기밀문건 불법 탈취사건 대응계획"이라는 제목의 문건
은 안기부 광주.전남지부에서 자발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안기부 본부에서 전국적으로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택수 대변인은 "불법 정치사찰행위에 이어 "국회 529호 사건"의
불법성 홍보를 위한 여론조작에 착수하라는 밀명이 폭로된 것"이라며 "우리
당은 이 문건을 정치쟁점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열린 "안기부 불법 정치사찰 규탄대회"에서 결의문을
통해 "안기부의 "홍보지시 문건"은 현 정부의 반민주적 모습을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근거"라고 규정한뒤 "안기부는 국기문란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고 촉구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