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영웅시대를 기대하며 ]

유재수 <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 >

창업이라는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리는 순간 모든 창업가들의 바람은
한결같다.

창업 초기단계의 어려운 고비를 넘긴 후 급성장 가도로 들어섬으로써
주목받는 기업을 일구어내는 것이다.

이런 꿈을 현실에서 이뤄 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사업의 세계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야심가들의
도전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노도와도 같은 창업 대열에는 구조조정으로 대기업에서 밀려나온 퇴직자,
추가적인 수입원이 필요해진 가정주부, 취업을 원천봉쇄당한 신세대 등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들이 자발적으로 창업전선에 나왔다거나 혹은 마지못해 밀려 나왔다거나
하는 사실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기업내에 있든 자기 사업을 시작하든지 간에 창업가처럼 행동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창업가(Entrepreneur)란 이윤을 목적으로 위험을 무릅쓰면서 사업을
일으키고 조직하며 관리해나가는 사람이다.

자기사업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기업가(Business Man)와 구별된다.

16세기 초엽까지 "Entrepreneur"란 말은 돈을 받고 싸움터로 나가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현대적인 해석으로는 목숨을 걸고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스미디어들은 매일같이 창업가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린다.

과거에는 정치가나 학자, 전문직 종사자들에 집중되었던 관심이 이제는
자기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쏟아지고 있다.

창업가들은 우리 사회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두가지 과업을 수행한다.

하나는 자신을 스스로 고용하는 것(Self employed)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 다른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실패하지 않는 창업이 되어야 하고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살아
남아야 한다.

성공적인 창업가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고
경쟁우위를 확보함으로써 작지만 난공불락의 성을 쌓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서 국가경쟁력 제고와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것이다.

창업가들은 우리 시대의 영웅이나 애국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어떤 역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거침없이 도전해 나갈 수
있는 창업영웅들을 고대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