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그룹 임원 인사가 본격화되면서 99년에 눈여겨 봐야할 전문경영인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내년 유망 경영인으로 꼽히는 인물들의 특징은 각 그룹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재무"와 "기획"출신이라는 점을 우선 들수 있다.

또 그룹 경영권 지배구도 변화에 따른 총수 측근임원의 부상, 정치권과
맞물려 호남인맥의 부상도 점쳐진다.

새해 뜰 경영인을 조망해 본다.

< 편집자 >

=======================================================================

실적위주 경영이 정착되면서 판매나 신규사업에서 우수한 경영실적을 거둔
경영인들도 새해 주목인사다.

박준철 대우자동차 영국 워딩기술연구소 이사는 대우자동차의 품질을
책임지고 있는 엔지니어다.

서울대와 과학기술원(KAIST), 미 MIT 공대를 나와 88년 대우자동차 차장
으로 입사했다.

95년부터 워딩기술연구소를 맡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세련된 첨단 디자인과 레간자의 "소리잡기" 등 특유의 기술은
그의 작품으로 꼽을만 하다.

효성의 이세연 섬유PG(퍼포먼스그룹) 동양염공 PU(퍼포먼스유니트.상무)
장도 대표적 주인공이다.

50년생으로 경북사대부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76년 효성물산 입사이후 96년까지 종합조정실에 몸담았던 상사맨이다.

만년에 적자에 허덕이던 동양염공을 맡아 1년도 채안돼 흑자로 돌려놓는
저력을 과시, 감원태풍속에서도 이사대우에서 상무로 2계급 특진하고
1억원의 특별상여금까지 받았다.

배영호 코오롱유화겸 코오롱제약 대표이사 사장도 잘 나가는 경영인이다.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으며 70년 (주)코오롱 입사이후 뉴욕지사장,
원사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지난 81년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산자(타이어 코드지 등 산업
자재용 화섬) 사업을 맡아 세계 굴지의 타이어업체인 굿이어사와 계약을
체결, 납품하는 등 이 사업을 핵심주력사업으로 키워낸 주인공이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1월 코오롱 그룹의 3대주력기업중 하나인
코오롱유화와 미래 전략사업인 제약사업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이밖에 성기욱 금호개발 대표이사 부사장은 타이어 영업능력을 인정받아
전문경영인으로서 입지를 굳힌 케이스.

금호타이어 재직시절 사무실에 수시로 들러 사원들과 영업전략을 토의하는
격의없는 성품으로 유명하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