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사업부를 계열사인 LG-LCD에 양도키로 결의했다.

그러나 채권금융기관의 신규여신 중단조치에 따른 신용도 하락으로
해외거래선의 이탈 조짐이 나타나는등 정부의 금융제재에 따른 피해가
가시화돼 분위기는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김양규 LG반도체 상무는 "막상 여신중단 조치가 내려지자 중국과 유럽의
일부 바이어들이 구매상담을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중국시장의 경우 대형 컴퓨터 메이커인 A,L사가 거래선을
대만업체로 옮길 움직임을 보이고있다"며 70%인 중국시장의 점유율이
떨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하기위해 준비해오던 유럽의 몇몇 업체들이 계약 체결을 꺼리고있다"며
결국 일본과 대만업체들이 덕을 보고있다고 주장했다.

LG 관계자는 이와함께 유럽시장의 교두보로 삼기위해 지난 96년 착공한
영국 웨일즈 전자.반도체 단지도 이번 여신규제로 완공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설명했다.

LG는 "장비제조,부품업체등 5백여 협력업체들이 잇따라 전화문의를
해오고있다"며 생산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LG반도체는 LCD 사업부의 자산 1조3천1백70억원, 부채 1조1천6백70억원을
양도하는 댓가로 약 1천5백억원의 현금을 오는 31일 받게됐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