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자본시장에서 발행된 채권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캐피털데이터본드웨어사에 따르면 올해 국제채권 발행액은 지난해
7천4백90억달러보다 21% 늘어난 9천80억달러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시장에서 채권발행규모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짐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급격히 줄이면서 기업 등 자금수요자들
이 채권시장으로 몰려 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들과 아시아 위기국들이 대규모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조달에 나선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건당 발행 규모도 40억달러 규모로 커졌다.

이처럼 채권발행이 늘어나자 금융기관들의 신디케이트 론(국제협조융자)은
지난 5년동안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기 보다 채권발행 주선을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다.

은행들은 채권발행 업무를 통해 단지 수수료를 챙기면 되지만 대출의 경우
부실위험에 대비해 값비싼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본드웨어사는 지난 8월 러시아가 국가채무 상환연장(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이후 신흥시장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다소 위축되고 있으나
세계 채권발행 규모는 내년 1.4분기에 다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