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화호를 담수호로 만들어 농업용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공식
포기했다.

정부는 대체 농업용수로 시화호 11Km남단에 우정담수호를 조성, 수로를
통해 끌어오기로 했다.

이에따라 직접 건설비용으로 4천9백억원을 투입했고 수질개선에 4천5백
억원이 투자될 계획인 시화호계획은 간척사업의 전형적인 실패사례로 남게
됐다.

농림부는 28일 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시화호에 바닷물을 유입, 담수호
사용을 포기함에 따라 환경부에 "시화호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다"
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현재 시화호의 염분농도가 용수사용 가능농도인 1천5백ppm보다
2배이상 높은 3만6천ppm으로 측정돼 시화지구 간척농지의 용수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이에따라 경기도 화성군에 1천1백만평 규모의 우정호를 조성,
수로를 통해 시화간척농지내에 조성한 2백60만평 규모의 탄도호에 저수해
용수로 사용키로 했다.

우정호는 4천3백만t의 담수호를 저수할 수 있으며 이중 1천5백만t을
끌어와 2천만t의 저수능력이 있는 탄도호에 저장할 계획이다.

시화호는 당초 시화방조제공사로 조성된 간척농지 1천1백만평에 농업
용수를 공급키 위해 담수호화할 계획이었으나 수질오염이 극심해 환경부가
최근 바닷물을 유입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29일 환경부 주관으로 건설교통부 농림부 해양수산부 수자원
공사 환경단체들과 "시화호 배수갑문운영"에 관한 관계당국 회의를 갖고
바닷물유입량을 확정할 계획이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