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린 < 대우증권 연구위원 >


올해 자동차 내수는 50.4% 감소하고 수출은 2.5% 증가해 자동차 생산은
25.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생산이 연간단위로 이처럼 감소하는 것은 80년이후 처음이다.

95년 멕시코가 외환위기로 자동차 내수가 71% 감소했으나 수출은 38%
증가해 자동차생산 감소율이 6.2%에 그쳤다는 것과 비교하면 한국 자동차업계
는 훨씬 어려운 한해를 보낸 것이다.

자동차산업의 영업이익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가동률은 50.2%에 불과해
역시 80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재무구조가 우량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자동차 관련업체
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9월 이후 내수와 수출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이는 7~8월중 노사분규를 겪은 현대자동차가 9월부터 조업을 정상화했고
하반기들어 엔화강세로 수출경쟁력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또 내년 자동차생산은 9.5% 증가하는 회복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판매는 99년에는 1가구2차량의 중과세가 폐지되며 대체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13.3%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99년6월부터는 일본산 자동차 수입이 전면 개방된다.

국산자동차는 일본산 자동차보다 평균 30%이상 저렴해 당장은 문제가 될것
같지 않다.

세계 3위시장인 일본에 자동차를 수출할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도
있다.

99년엔 수출가격 경쟁력이 유지되고 서유럽으로의 자동차수출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자동차가 현대에 인수되면서 기아의 현지판매망이 복구돼 99년에는
수출이 7.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급과잉이 지속돼 자동차업체들의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할 것이다.

가동률도 올해보다는 다소 높아지지만 53.1%로 여진히 낮을 전망이다.

자동차회사들이 최근 각종 경비절감과 인력조정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행하고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흑자전환은 어려워 보인다.

올해 한국 자동차업계는 국내시장 요구에 따라 어느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내년에는 세계적 필요에 따라 합병이나 전략적 제휴 등의
구조조정이 있을수 있다.

이런 점이 99년 자동차업체 주가에 주요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가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외국업체와 전략적 제휴
를 맺게 된다면 기아인수에 따른 자금부담이 완화되고 기아 및 아시아의
회생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다.

한편 자동차 부품업체 중 기술력이 있고 재무구조가 우량한 업체들은 향후
부품업체의 일원화 추진, 모듈화의 전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또 원화약세로 국산 자동차부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향상돼 외국업체에
직수출이나 제휴가 예상되는데 SJM 삼립산업 평화산업 공화 한라공조
유성기업 등이 이런 수혜가 가능한 업체로 판단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