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4차선 43번국도.

의정부 포천 동두천 철원 등 경기북부 도시들을 동일 생활권으로 묶는
도로이자 포천의 관문이다.

이 도로가 열리면(통일이 되면) 서울과 금강산은 바로 지척이다.

평강을 거쳐 금강산 입구인 회양까지 직선거리로 96km.

남북교류벨트의 중심에 바로 포천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포천의 지리적 중요성은 의정부에서 포천읍으로 이어지는 43번국도변에
그대로 나타난다.

이곳에는 "투자상담"이란 간판을 내건 중개업소들이 성업중이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분위기도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땅값은 40~50% 내렸지만 거래면적은 2천6백28만2천평방m로
38% 증가"(안유진 군공보계장)하고 있는 것이 이 지역의 기능성을 보여준다.

"개발잠재력은 여전한데 땅값이 내려 투자메리트가 오히려 2~3배 커졌기
때문"(천마공인 이재송씨)이기도 하다.

이곳 이외에도 투자자들로부터 각광받는 곳은 택지개발예정지구인 송우리,
서울~광릉수목원으로 연결되는 3백14번 지방도로, 온천관광지로 개발중인
신북면과 일동면 일원을 꼽을 수 있다.

땅값에 붙었던 거품이 빠짐에 따라 개발잠재력이 높은 이곳으로 투자자들이
서서히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포천의 남단이자 양주 의정부와 인접한 송우리 일대는 그 어느 지역보다
활기가 넘친다.

서울로의 접근이 쉽고 18만5천평이 택지개발예정지로 지정돼 있어서다.

대로변에는 대형 음식점과 상업시설이 늘어서 있고 주변에는 30여개의
중개업소가 영업중이다.

땅값은 대로변이 평당 30만~40만원으로 IMF 이전보다 최고 50% 내린 상태.

새로 지어지는 건축물은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급매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소액투자가 가능한 1천평 내외의 준농림지는 인기가 좋아 물건찾기가
어렵다.

향후 땅값 상승을 염두에 두고 여유자금을 땅에 묻어두려는 장기투자자들이
늘어서다.

소흘읍과 내촌면을 관통하는 3백14번 지방도로 주변도 투자문의가 꾸준하다.

광릉수목원이 지난해 폐쇄되면서 인근 까페 음식점들은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야산을 등지고 도로를 낀 요지가 평당 40만원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한때는 1백만원을 호가했었다.

하지만 시장유동성 지표의 하나인 거래량은 늘고 있는 추세다.

"평당 30만원대 매물은 나오기가 무섭게 팔린다.

지난해의 3분의 1 가격이어서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포천공인
김국진씨)는게 이유다.

투자분야는 음식점등 건물보다는 장기보유가 가능한 임야나 농지쪽으로
몰리고 있다.

대규모 온천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신북면과 일동면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대로변은 평당 30만원을 호가하고 이면도로변도 평당 10만~2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약 50만평으로 개발되는 일동온천지구 주변 준농림지와 임야는 평당
50만원을 웃돌고 있으나 매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기가 다소 회복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급매물이 일부 회수되기도 한다.

"2~3년안에 지가회복은 시간문제인데 큰 손해를 봐가면서까지 헐값에
부동산을 팔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대한부동산 이재윤씨)이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부동산거래는 점차 군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격이 싸고 관광지가 도처에 산재한 포천의 특성상 땅값이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어서다.

농로를 끼고 있는 자연부락 주변 소규모 필지는 평당 10만원 안팎.

이는 올초보다 10% 정도 회복된 가격이다.

남북을 잇는 지리적 잇점 이외에 각종 위락시설이 늘려있는 전원관광도시
포천.

남북교류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이곳에 대한 관심도 비례해서 높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 포천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