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용순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사실상 딜링업무(자기매매)를 포기한 증권
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12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 1월말현재 상품주식보유액
이 1조9천3백16억원이었으나 10월말에는 8천8백85억원으로 무려 1조원이상 감
소했다.

특히 보람 동부 한양 등 3개 증권사는 10월말 현재 상품주식보유액이 1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해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건설 한진 한화 한일 조흥증권 등도 상품주식보유액이 50억원을 밑돌
았다.

현대 LG 대우 삼성 등 대형증권사들도 올들어 상품주식을 절반가까이 축소
시켜 계열사 주식을 제외하면 처분가능 주식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누리 환은스미스바니증권은 이 기간에 상품주식을 오히려 대폭 늘
려 대조를 이뤘다.

한누리투자증권은 1월말 상품주식보유액이 44억원에 그쳤으나 10월말에는
1백89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D증권 관계자는 "상품주식이 영업용순자본비율 산정때 위험자산으로 간주
되는데다 증시침체로 평가손이 누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상품주식을 팔아
왔다"고 설명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