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는 경기회복을 위해 근로자들의 임금과 후생비용을 12%이상
줄일 방침이다.

아시아국가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세금을 감면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근로자에 대한 임금을 줄이는 것은 싱가포르가 처음이다.

리 셴 룽 싱가포르 부총리는 8일 TV회견에서 "국가경쟁력위원회가
기업들의 사업비용 절감을 위해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과 후생복지비를
최소 12%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감축안에는 실질임금과
기업들의 연금부담을 줄이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 싱가포르 근로자들은 임금의 20%씩을 국민연금 기금으로 납부하고
있으며 고용주들도 이에 상응하는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리 부총리는 "현재의 경제상황은 80년대 중반의 경기침체 때보다도
더 심각하다"고 강조하고 "기업들의 경영부담을 덜어 경기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임금및 후생비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재계 지도자들의 모임인 국가경쟁력위원회는 이번달중
임금및 후생비용 축소등 기업들의 비용 절감방안과 지하철 건설계획등이
포함된 경제위기 타개책을 정부측에 제출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노.사.정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통해 근로자들의 임금을
결정하지만 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

한편 이번 싱가포르 정부의 대폭적인 임금감축및 복지축소안에 대해
근로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노.사.정간 마찰이 예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