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번 정재계 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나섰다.

서로 다른 업종간 상호지급보증을 올 연말까지 해소토록 하고 우량기업도
적극 매각하라고 강조한게 대표적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다고 평가를 받아온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정부가 본격적
인 추진계획과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볼수 있다.

실제로 경제부처 장관들은 이날 간담회를 앞두고 오찬모임을 따로 갖고
"이번 연말까지 어떻게든 기업구조조정을 마무리짓자"고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간담회에서 주목되는 내용은 5대그룹의 이종업종간 상호지급보증을
연말까지 완전히 해소하라는 정부의 요구다.

이는 지난주 금융감독위원회가 발표한 5대그룹 개편방안에 따라 정부가
직접 구조조정의 메스를 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우선 그룹내 서로 관련이 없는 회사끼리 얽혀 있는 빚보증 문제부터
없애 계열사 분리를 촉진시키려 하고 있다.

이후에도 부당내부거래 조사 등을 통해 계열사간 자금흐름을 최대한 억제
하기로 했다.

계열사간 독립경영체제를 갖추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궁극적으로 각 그룹들이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재편
하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는게 정부의 의도다.

정부는 또 부채비율 축소를 위해 한계기업뿐만 아니라 우량기업도 매각할
것을 강조했다.

5대그룹이 지난 5월 발표한 외자 2백90억달러 유치 계획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며 기업들을 은근히 채근하기도 했다.

결국 주력업종을 키우고 그룹 전체의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우량기업도
매각하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책을 그룹들에게 요구한 것이다.

정부의 이같은 추진방안을 중심으로 기업구조조정을 수시로 점검, 12월
중순까지 5대그룹 구조조정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거듭 밝혔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