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은행들은 1조1천8백억달러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안고 있으며
길고도 더딘 회복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투자은행 레흐먼브라더스
가 1일 도쿄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아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일본과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은행들의 자본 재구성에 3천8백60억달러의 비용이 필요
하다고 밝히고 "이 비용은 경제가 다시 회복될 때까지 계속 증가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 은행들이 정부에서 발표한 6천5백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8천4백20억달러의 부실채권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는 은행권 부실채권이 1천2백22억달러, 태국은 8백억달러,
인도네시아는 3백60억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레흐먼의 아시아 금융전문가 로버트 지엘린스키는 보고서에서 "(아시아
은행들의) 회복을 위해서는 은행권에 단순히 돈을 쏟아붓고 부실채권을
탕감해 주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흐먼 보고서는 이어 아시아 전체적으로는 금융산업 재건에 대해 될대로
되라는 식의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한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은 지금
까지는 최상의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레흐먼측의 보고서는 세계의 다른 국가들이 아시아의 부담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선진국들이 금융거품 붕괴라는 결과를 처리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면 자본시장 개방을 압박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