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스프링과 시트 등을 생산하는 대원강업의 사장실은 최근 비어있을
때가 많다.

영업통인 허재철 사장의 해외출장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올들어 미국 독일 일본을 비롯 폴란드 캐나다 멕시코 이란
콜롬비아 터키 등 13개국 30여개사를 찾아가 상담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적게는 50만달러 많게는 1천만달러를 넘는 대형 프로젝트
등 여러 건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수출품목은 대원강업의 주력제품인 스프링이나 시트뿐만이 아니다.

부품소재에서부터 설비 생산기술에 이르기까지 유.무형의 모든 자산이
수출대상이다.

실제로 최근 성사된 계약중에는 2천만달러어치의 설비플랜트 수출이
포함돼있고 기술수출에 따른 로열티 수입도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수출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수준높은 기술력을 갖추었기
때문.

창업이래 52년간 한눈 팔지않고 외길을 고집한 덕택에 이 회사의 기술력은
국내외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다.

허승호 부사장은 "소재 제품 설비 생산기술 등을 망라한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점이 전문성을 높였다"며 기술력을 인정받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수출 첨병역을 맡은 사람은 기술개발본부장인 라의전 부사장과 미국현지
사무소장 출신인 허재무 대원총업 사장.

대원총업은 수출업무를 전담하기 위해 몇년전 대원강업이 설립한
무역회사다.

일년에 절반이상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는 라 부사장은 세계 각국의
바이어 뿐아니라 자동차회사와 스프링 회사의 문도 직접 두드린다.

경쟁업체들의 견제가 심해 제품만으로 통하지 않으면 소재나 설비 기술로
접근하는 다양하고 끈질긴 영업전략을 구사한다.

특히 스프링 분야에서는 대원이 세계 10위권에 들어있고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시장개척 여지가 많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대원강업은 ISO9001 인증을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빅3가 요구하는
품질기준인 QS9000인증까지 획득했다.

미주 시장을 공략할수 있게 된 것이다.

유럽시장을 겨냥해선 폴란드에 합작회사 D&D사를 설립, GM 오펠사에
스프링을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하고 양산채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 자동차회사에 공급되는 스프링 물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대원강업은 IMF 이후 급격히 떨어진 내수를 이같은 해외시장 공략으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