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1일 장.차관급 남북상설기구를 개설하자는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
제의에 대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명의의 5개 질문장을 채택,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조평통은 이날 평양방송을 통해 <>한국내 미군주둔 <>국가보안법과 안기부의
상존 <>햇볕정책 <>이적단체 단속 <>미국과의 합동군사작전 등을 비난하는
내용의 "공개질문장"을 발표했다.

조평통은 특히 장.차관급 남북상설기구 개설과 이를 위한 특사 파견 등
"8.15경축사"에 담긴 대북제의가 허구적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관련, "북한이 공개질문장이라는 우회적인 형식으로
우리측의 대북제의에 반응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며 "이는 대북제의를
직접 거부할 명분이 없는 북한측의 곤혹스러움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
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 우리측 대북정책을 비난하고 있지만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여전히 자제하고 있다"며 "이는 대북제의를 일단 거부하되
대화 여지만은 남겨두겠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