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호수 혹은 바다 등으로 상징되는 큰 세력의 물을 의미한다.
음양의 구분으로는 양에 속한다.
시냇물이 모여 강을 이루고 그 강은 그침없이 흘러 큰 바다로 모여든다.
세력의 뭉침을 좋아하고, 분주히 흘러 다니는 역마의 성격이 여기서
유래한다.
수를 본성으로 삼은 사람이 친구를 좋아하는 까닭을 알 수 있다.
금생수(금은 수를 낳는다)의 작용과 관련해서, 엄마로서의 금은 자식에
해당하는 수를 만들기 위해 힘든 산고를 겪게 되고 이 과정에서 금 자신의
힘이 많이 빠져나간다.
이를 설기(기운을 뺀다)한다는 말로 표현한다.
금의 기운은 누구나 알 수 있듯이 강함과 예리함으로 상징된다.
이러한 날카로움이,자신의 자식에 해당하는 수를 만들어 냄으로써 확연히
부드러워지는 과정을 겪는 것이다.
특히 임수는 이러한 작용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임수에 대해 강중지덕(강한 가운데 자리한 덕성)을 갖추었다고 말하는 것은
금의 강한 기운을 부드럽게 만듬과 동시에 거침없이 흘러 막힘이 없기
때문이다.
겨울(물의 고향)에 태어났다거나, 수원지에 해당하는 금이 물을 많이
만들어 강한 조건을 갖춘 임수가, 자신의 여동생에 해당하는 빗물 계수를
사주내에서 또 만났을 경우 무서운 수해가 발생할 수 있다.
거칠게 흘러가는 강물에 또다시 태풍이 몰아쳐 폭우를 쏟아내는 격이니
수마에 비유하지 않을 수 없다.
상극의 원리인 토극수(토를 이용하여 수를 억제한다)를 응용하여 제방이나
댐으로 막아보려고 하지만 엄청난 양으로 불어난 물의 양을 감당하긴 이미
벅차다.
그러나 해법은 있다.
대자연의 모든 현상에서 공통된 것이 있으니 내리사랑이라는 것이다.
사주내에 적당한 나무의 기운이 있다면 물은 그 나무를 사랑하는데 정신이
팔려 홍수나 해일을 일으키려던 생각을 멈추게 된다.
수생목하기 때문에 엄마로서의 덕성이 발현된 까닭이다.
성철재 <충남대 언어학과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